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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소 천일염업·흑산 홍어잡이’ 국가 중요어업유산 지정

임애신 기자I 2021.09.09 11:00:00

해수부, 제10호·제11호 국가 중요어업유산 지정
곰소 천일염업, 햇빛·바람으로 바닷물 증발 원리
흑산 홍어잡이, 미끼없이 생태 친화적으로 포획
"전통어업 보존과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이데일리 임애신 기자]햇빛·바람으로 바닷물을 증발시켜 천일염을 생산하는 곰소 천일염업과 미끼 없이 생태 친화적으로 고기를 잡은 흑산 홍어잡이가 국가 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됐다. 이번 국가 중요어업유산 지정으로 전통 어업문화를 보전하는 것은 물론 어업인의 소득 증대와 어촌 관광객 증가, 지역 브랜드 가치 향상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수산부는 오는 10일 ‘전북 부안군 곰소 천일염업’과 ‘전남 신안군 흑산 홍어잡이 어업’을 제10호, 제11호 국가 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한다고 9일 밝혔다.

염전에서 바닷물을 햇빛과 바람만으로 자연 증발시키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어업활동을 하는 곰소염전의 결정지(사진=해양수산부)
해수부는 그동안 어업인이 지역의 환경·사회·풍습 등에 적응하면서 오랫동안 형성해 온 유·무형 어업자원 중 보전 가치가 있는 어업유산을 국가 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해 왔다. 2015년에 제주 해녀어업, 보성 뻘배어업, 남해 죽방렴어업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9개의 국가 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했다. 이번에 제10호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된 전북 부안군 곰소 천일염업은 변산반도 국립공원과 습지보호지역 및 람사르습지로 관리되는 청정해역에서 햇빛과 바람을 이용한 친환경 자연 방식으로 바닷물을 증발시켜 천일염을 생산하는 전통어업이다.

바둑판 모양의 독특한 경관을 지닌 곰소염전은 전북지역의 유일한 염전이다. 곰소 천일염업은 70년의 역사를 지닌 소금 보관창고 등 전통 방식의 보존과 동시에 세라믹 타일 바닥재 등 현대적인 시설을 접목해 지속해서 발전하고 있다.

주낙·연승의 전통 어로방식으로 행해지는 홍어잡이 어법을 구사하는 전남 신안군 흑산 홍어잡이어업이 국가 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됐다. 사진은 주낙 채비 모습. (사진=해양수산부)
제11호 국가 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된 전남 신안군 흑산 홍어잡이 어업은 미끼를 사용하지 않는 주낙(긴 낚싯줄에 여러 개의 낚시를 달아 물속에 늘어뜨려 고기를 잡는 어구)을 홍어가 다니는 길목에 설치해 잡는 생태 친화적인 전통어업이다.

흑산 홍어잡이어업은 마을의 공동 유산으로 주낙 채비, 조업, 경매, 홍어 썰기학교, 홍어축제 등 주민 모두가 참여하는 공동체 문화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 흑산도는 홍어의 본고장이다. 우리나라 참홍어 전체 어획량 중 흑산도 인근에서 난 홍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의 80~90%에 달한다. 국가와 지자체는 제10호, 제11호 국가중요어업유산을 보전하기 위해 앞으로 3년간 어업 유산의 복원과 계승에 필요한 예산을 지원한다.

최현호 해수부 어촌양식정책관은 “지역의 전통어업과 관련된 유·무형 자산을 발굴해 사라져가는 전통어업을 보전해 나가는 한편, 세계식량농업기구의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도 추진해 어촌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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