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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英 공동 펀딩…AI· 바이오 육성 R&D프로그램 마련

문승관 기자I 2020.10.26 10:36:54

성윤모 장관, 英 기업에너지장관 면담…그린·디지털 뉴딜 협력
그린·디지털 분야, R&D 프로그램 추진·고위급 대화 채널 신설
WTO사무총장 선거,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 적극적 지지 요청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한국과 영국이 별도 재원을 마련해 ‘한·영 공동펀딩형 R&D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양국 간 전략 산업 육성에 나서기로 했다. 양국은 브렉시트 후 통상뿐 아니라 산업·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 수요 증가에 함께 대처하기 위해 고위급 대화채널을 신설하기로 했다. 고위급 대화채널은 기존의 원전과 과학기술 국장급 협의체와 연계해 산업·에너지 이슈를 다층적으로 다룰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6일 성윤모 산업부 장관이 알록 샤마(Alok Sharma) 영국 기업에너지부 장관과 면담하고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한 양국 간 경제협력 증진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영국은 유럽 내 우리의 주요 수출시장으로 지난해 말 기준 독일에 이어 2위 수출국이자 제1위 투자대상국이다. 지난해 한·영 FTA를 선제적으로 체결해 브렉시트 불확실성을 제거함과 동시에 한·영 통상관계의 안정성과 지속성을 확보했다.

성 장관은 이날 면담에서 코로나19 이후의 경제회복 전략으로 양국 모두 그린·디지털 전환에 공통적인 관심을 두고 있는 만큼 양국 간 협력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 한·영 FTA를 선제적으로 체결하는 등 두터운 신뢰 관계를 보여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산업·에너지 분야에서도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성 장관은 에너지 협력분야에서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해 내년 11월 영국에서 개최하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력 당사국총회(COP26)가 긍정적인 성과를 내도록 한국도 최선을 다하겟다고 언급했다. 내년 상반기에 한국에서 개최하는 P4G(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 정상회의가 COP26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영국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해상풍력은 지난 8월 세아제강지주와 영국 정부 간 해상풍력 구조물 생산을 위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양국 간 비즈니스 협력이 활발히 진행하고 있어 정부 차원에서도 공동 연구개발(R&D)이나 정책교류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제안했다.

원전사업과 관련해 양국 간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나갈 필요성을 강조하고 영국 내 신규원전 건설에 대한 우리 정부와 기업의 관심을 전달했다. 아울러 영국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협조도 요청했다.

산업 협력 분야에서 성 장관은 코로나19로 촉발한 뉴노멀에 공동 대응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산업경쟁력 확보를 위해 양국이 산업기반과 기술력을 보유한 바이오, 시스템반도체, 인공지능 등 3대 첨단산업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한국이 코로나19 상황 속 안전한 의약품 생산기지로 주목받으면서 지난해 아스트라제네카의 약 6억3000만달러의 투자 결정으로 의약품 위탁생산계약이라는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졌다며 양국 바이오산업의 협력 모델로 제시했다.

시스템반도체에서는 영국이 시스템반도체 설계자산(IP) 시장을 주도하고 한국은 미래차, 5G 등 수요 기반이 탄탄한데다 최근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양국 간 비즈니스와 기술협력 촉진에 상호 노력하자고 했다.

산업 디지털 전환에 대한 양국의 높은 관심을 바탕으로 앞으로 인공지능(AI) 분야 공동기술개발, 빅데이터 분석·표준화 등 다각적인 협력을 제안했다. 영국은 AI 분야에 2025년까지 약 10억파운드(약 1조47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기술협력에 있어 양국은 코로나19 이후의 환경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그린·디지털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지난주 개최한 제6차 STIP위원회 합의문에 서명했다. 이번 서명을 계기로 양국은 친환경차, 에너지효율 등 그린 R&D 협력을 위해 에너지기술 작업반(WG)을 운영하고 STIP(과학기술혁신파트너십) 국장급 위원회로 격년 교차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성 장관은 영국에 이번 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최종 결선에 진출했다고 전하고 유 본부장이 통상전문성과 정치적 리더십을 모두 겸비한 인물로 WTO 개혁과 다자무역체제 복원을 위한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영국 측이 유 본부장을 적극적으로 지지해달라고 요청했다.
성윤모(오른쪽)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알록 샤마(Alok Sharma)영국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 장관과 면담하고 있다.(사진=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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