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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씨는 3일 개천절 보수단체의 집회를 막으려 광화문광장을 기동대 버스 300여대와 철제 펜스로 둘러싼 정부의 차벽과 2008년 이명박 정부의 명박산성을 빗대기도 했다. 그는 “하나의 하늘 아래 두 개의 산성이 구축되었으니 광우병의 명박산성이오 역병의 재인산성이라. 그 이름 또한 기가 막혀 무릎을 탁 칠 뿐이로다”라고 했다.
조씨는 “명박산성 앞에 자유를 운운하던 정치인은 재인산성 뒤에 급히 숨어 공권력을 운운하고 전·의경을 짓밟고 명박산성 위를 기어 올라 흥겨운 가락에 맞춰 춤을 추던 촛불 시민들은 재인산성 위의 사졸로 전락해 댓글의 활시위를 당긴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씨는 개천절 당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불법 집회를 완벽에 가깝게 봉쇄한 경찰의 노고에 감사하다”고 글을 올린 것을 두고 날을 세웠다.
조씨는 “광우병 사태가 한창이던 때 이 대표는 집회 시위와 표현의 자유를 외치며 이명박 정부의 공권력 남용을 규탄했고, 이제 그 말들은 숙주를 찾아 저에게 옮겨왔으며 다시 이 글을 통해 당 대표님께 들러붙어 주인을 찾은 모양새”라고 적었다.
이어 “당 대표님의 페이스북에는 온통 강경, 차단, 봉쇄, 통제, 불법, 압도, 무관용 등 예전 인사들이 물고 늘어질 만한 말들로 도배가 되다시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양보, 이해, 설득, 부탁과 같은 말들은 전무한데 이것은 당 대표님의 한계입니까 아니면 저의 순박함입니까”라고 되묻기도 했다.
조씨는 “코로나라는 초유의 사태로 인해 헌법이 보장한 집회 시위의 권리마저 박탈당한 국민에 대한 조롱에 가깝다”며 “마땅히 시정돼야 하며 스스로 각성할 일”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