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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조태일문학상에 박남준 시인

장병호 기자I 2021.09.01 10:27:17

수상작 시집 '어린 왕자로부터 새드 무비'
11일 '2021 죽형 조태일 문학축전'서 시상식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시집 ‘어린 왕자로부터 새드 무비’의 박남준 시인이 제3회 조태일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죽형조태일시인기념사업회가 1일 밝혔다.

박남준 시인(사진=죽형조태일시인기념사업회)
조태일문학상은 서슬 퍼런 언어로 정치모순과 사회현실에 온몸으로 맞선 저항시인이자 가연과의 교감을 빼어난 서정시로 보여준 죽형 조태일(1941~1999) 시인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박 시인은 1984년 시전문지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어린 왕자로부터 새드 무비’ ‘중독자’ ‘그 아저씨네 간이 휴게실 아래’ ‘적막’, 산문집 ‘하늘을 걸어가거나 바다를 날아오거나’ ‘스님, 메리크리스마스’ 등을 펴냈다. 천상병시문학상, 아름다운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심사위원회는 “박남준 시인은 그 동안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자신만의 독특한 시선과 리듬으로 형상화해 우리 서정시의 영역을 가꾸고 확산해온 시인”이라며 “소소한 것들에게서 큰 울림을 이끌어내고, 또 그것에 비춰 현재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박 시인은 “결코 기웃거리는 시인이 되지 말라는 조태일 선생님의 말씀 오래도록 되새기며 살았다”며 “삶에 최선을 다한 후 간절하게 바라는 한 가지 소원이 있다면 몸은 비록 생로병사의 도저한 순리를 비껴갈 수는 없겠으나 죽는 날까지 꼿꼿한 시인 정신을 놓지 않고 살아가겠다는 것이다”라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이번 조태일문학상에는 공모와 추천을 통해 접수된 120여 권의 시집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했다. 예심에는 이승철, 박순원, 손택수 시인이, 본심에는 이상국, 강형철, 신덕룡 시인이 참여했다.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2000만원, 부상을 시상한다.

시상식은 오는 11일 전남 곡성군 조태일시문학기념관에서 열리는 ‘2021 죽형 조태일 문학축전’에서 진행한다. 행사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참석 인원을 50명 이내로 제한하고 단계별 사회적 거리두기 정부 지침을 준수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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