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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문 한국證 사장 “판매사 책임소재 사모펀드 100% 선보상”

박정수 기자I 2021.06.16 10:49:19

전액 보상 결정된 사모펀드 10개…라임·옵티머스 등
전체 판매 806계좌로 1584억 규모…일부 상품 선보상
추가 보상액 805억 규모 7월 중 마무리
보상기준 강화하고 내부통제 프로세스 개선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16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판매책임 이슈가 불거진 상품에 대해 고객 투자금 100%를 전액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부실 사모펀드로 판매책임 이슈가 불거진 상품에 대해 고객 투자금 100% 전액을 보상하기로 결정했다.

정일문 사장은 16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그동안 숙고를 거듭한 끝에 금융소비자 보호와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기로 전격 결정했다”며 “강화된 내부통제 기준을 통해 전향적인 보상기준을 새롭게 마련하고 판매사 책임소재가 있는 현안 상품 가입고객에게 투자금 100%를 전액 선보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에서 판매된 사모펀드 가운데 이번에 전액 보상이 결정된 펀드는 라임, 옵티머스, 디스커버리(US핀테크), 삼성Gen2, 팝펀딩(헤이스팅스), 팝펀딩(자비스), 피델리스무역금융, 헤이스팅스 문화콘텐츠, 헤이스팅스 코델리아, 미르신탁 등 10개 상품이다.

이들 펀드의 전체 판매액은 806계좌 약 1584억원이며 이미 일부 상품이 전액 또는 부분 보상이 진행된 상황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추가로 지급할 보상액은 약 805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한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판매했다가 환매가 중단된 옵티머스 펀드 287억원에 대해 판매책임을 인정하고 지난해 7월 1차로 투자자에게 원금 70% 선지급했고 같은 해 9월 2차로 20%, 올해 4월 나머지 10% 추가 지급을 결정한 바 있다.

정 사장은 “이미 작년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서 옵티머스 펀드 투자자에게 조건 없이 투자원금 100%를 돌려줬다”며 “이러한 결정은 고위험 상품을 안정성과 유동성이 강조된 저위험 상품으로 판매한 책임을 회사가 무겁게 판단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그치지 않고 한국투자증권은 판매사 책임소재가 있는 상품을 새로운 기준에 따라 선별해 투자원금 전액을 지급하려 한다”고 전했다.

특히 보상액 지급은 소비자보호위위원회 의결과 실무 절차를 걸쳐서 7월 중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 옵티머스 펀드 선지급 때와 동일하게 향후 별도로 분쟁소송 결과나 손실률이 확정되지 않더라도 지급한 보상금은 회수하지 않기로 했다.

이번 조치를 위해 한국투자증권은 내부 보상기준을 강화했다. 보상 여부를 판단하는 항목으로 단순 불완전판매뿐 아니라 △설명서상 운용전략과 자산의 불일치 △운용자산 실재성 부재와 위험도 상이 △보증 실재성 및 신용도 불일치 △설명서상 누락 위험 발생 △거래 상대방의 위법 및 신의원칙 위반행위 등 최근 사모펀드 사태의 주요 발생요소를 포함시켰다.

마찬가지로 보상 제외 상품 기준 역시 새롭게 도입했다. 정 사장은 “고객 형평성을 위해 시장 상황 변화로 인한 손실이나 투자 대상과 전략에 대한 고지가 명확하게 이뤄지고 정상적으로 운용된 상품은 보상 대상에서 제외된다”며 “이렇게 선제적 보상을 진행하는 한편으로 문제가 있는 카운터파티(운용사 등 이해관계자)에 대한 투자자산 회수와 구상 노력도 병행한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재발 방지를 통한 불완전 판매 종식을 위해 상품 공급, 판매 관련 내부통제 프로세스를 고객 중심으로 대전환하는 개선안도 내놨다.

우선 △상품선정위원회 기능과 책임을 대폭 확대 강화하고 △투자상품 사후관리 전담 조직도 신설한다. 또 △상품의 판매 과정에서도 불완전 판매 이슈 근절을 위해 직원 교육과 감사를 확대하며, 위반 시 임직원 인사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제도 및 평가·보상 시스템 개편을 통해 고객중심 영업문화를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정 사장은 “이러한 일련의 제도 변화를 통해 영업관행에 일대 혁신을 일으킴으로써 금융상품 판매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또 “금융상품에 대한 고객 신뢰회복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다”며 “오로지 고객만 바라보고 고객의 올바른 생각을 행동에 옮기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이러한 상황이 생기면 고객 입장에서 생각하고 고객 신뢰가 가장 우선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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