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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휴진 유보 결정한 전공의들, 복귀시점 두고 '내부진통'

함정선 기자I 2020.09.06 20:44:35

애초 7일 오전 7시 복귀 결정했던 대한전공의협의회
내부공지 통해 7일 오후 1시 전체 전공의 간담회
복귀 시점 다시 결정하기로…집단휴진 유보는 유지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전공의와 전임의들이 7일 진료 현장 복귀 시점을 다시 결정하기로 했다. 애초 7일 오전 7시 복귀를 결정했다가 이를 번복하는 등 내부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기대했던 진료 공백 해소가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6일 오후 단체 행동을 잠정적으로 유보하겠다는 입장과 함께 7일 오전 7시 진료 현장으로 복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이날 저녁 내부 공지를 통해 7일 오후 1시 전체 전공의를 대상으로 온라인 간담회를 연 후 복귀 시점을 다시 정하겠다고 알렸다. 파업을 유보하겠다는 뜻은 변함없지만 진료 현장으로 복귀하는 시점은 아직 불투명한 것이다.

전공의들의 진료 현장 복귀가 쉽지 않으리라는 것은 이미 예견됐던 일이다. 의료계 내부 갈등이 완전히 봉합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직 불안요소는 남아 있었던 상황이기 때문이다. 의료계 단일안을 만든 대한의사협회가 정부, 여당과 밤샘 토론 끝에 합의안을 이끌어 냈으나 전공의들은 이를 족속 합의라고 비판하며 반대해왔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이 때문에 전공의들은 애초 집단 휴진을 유지할 입장이었으나 일부에서는 의료계 내부 갈등으로 비치는 것을 부담스러워해 6일 급히 복귀 결정을 외부로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정부는 이미 의대 정원 확대를 포함한 모든 의료정책 추진을 중단하고 앞으로 정책을 의료계와 합의에 따라 추진하겠다는 내용의 합의문을 작성했고, 의대생들을 위해 의사 국가고시를 1주일 연기했으며 업무개시명령에 따른 전공의들에 대한 고발도 모두 취하했다. 이 상황에서 집단 휴진이 이어질 경우 전공의들에 대한 여론이 오히려 악화할 수 있다는 현실적인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내부에서 반발이 나오자 다시 전체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치기로 한 것이다. 의대생들이 국가고시를 집단 거부하기로 한 입장을 고수하며 정부에 반발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전공의들이 파업을 지속하는 투표를 진행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박지현 대전협 비대위원장은 “왜 현재 시점에서 파업 유보라는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는지 설명할 것”이라며 “현재 상황에서 우리가 파업을 지속하기로 표명하는 것은 필패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의사단체 집단휴진

- 정부 "의사 국시 실무적 진전 없다…재응시 불가 입장 동일" - 최대집 "의사국시 해결 수순 진입…시험위한 실무 프로세스 진행 " - 의협 "국시, 의대생 의향이 우선…범투위서 투쟁 방향 정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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