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퇴근길 날벼락과 같은 사고로 숨진 전남 곡성군 공무원이 지역 홍보에 앞장서며 소금꽃을 피운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곡성군청 홍보담당 양모(38) 주무관은 지난달 31일 거주하는 아파트 입구에서 어처구니 없는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아파트 20층서 투신한 공무원 시험 준비생이 그를 덮치면서 자신을 마중 나온 만삭의 아내와 5살 아들 앞에서 변을 당했다.
양씨는 최근 영화 ‘곡성(哭聲)’의 흥행이 곡성군이 알릴 기회라고 여겨 최근 지역 축제 홍보로 연일 늦게까지 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10일 동안 이어진 축제를 치르고 밤늦게 퇴근하는 길에 변을 당했고, 그의 등 위에는 땀자국이 하얀 ‘소금꽃’으로 피어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양씨는 사고 당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장미축제를 비롯 곡성 관련 기사 링크를 공유하며 애정을 나타냈다. 그런 그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에 함께 일했던 동료들은 “그동안 곡성을 위해 노고가 크셨다”, “하늘이 무너졌다”, “할 말을 잃었다”, “무슨 이런 일이…”라는 등의 글로 망연자실 하는 모습을 보였다.
양씨는 불의의 사고로 숨졌으나 공직에 입문한 지 8년여밖에 안 돼 연금 수급 대상자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곡성군은 이를 고려해 양씨의 순직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양씨를 사망에 이르게 한 공무원 시험 준비생에 대해 과실치사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에 송치되더라도 당사자가 숨져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되지만 보험, 보상 처리 과정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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