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천재’ 모차르트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무대가 9일 롯데콘서트홀과 1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1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각각 펼쳐진다.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악단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의 내한 공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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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셔와 함께 한국을 찾는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는 모차르트의 고향인 잘츠부르크를 기반으로 활동 중인 악단이다. 이름이 보여주듯 ‘모차르트의 영혼과 가장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841년 모차르트 재단 출범과 함께 모차르트의 아내 콘스탄체와 두 아들의 도움으로 만들어진 기악 앙상블이 그 시초이기 때문이다.
피셔는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에 대해 “모차르트의 음악을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공연을 이어온 오랜 역사가 있는 단체”라고 소개했다. 이어 “오케스트라 단원 한 명 한 명이 마치 모차르트와 개인적인 관계가 있는 것처럼 모차르트를 잘 이해하고 있다”며 “이 오케스트라만이 가진 모차르트에 대한 깊이 있는 음악적 친밀감과 이해력을 한국 관객에게도 전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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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음악이 지금까지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서는 “인간의 희로애락, 질투, 사랑 등 감정을 음악에 담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가 모차르트 곡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또한 감정을 담은 ‘상상력’이다. 그는 “모차르트 작품은 너무도 친근하고 환상으로 가득 차 있다”며 “곡을 연주할 때도 악보에 적혀 있는 대로 연주하면 안 되고 판타지와 상상력을 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연에선 예후디 메뉴힌 콩쿠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에 빛나는 대만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첸이 협연자로 함께 한다. 피셔는 “모차르트의 곡을 연주하기 위해선 오케스트라 단원과 지휘자, 협연자가 모두 긴밀하게 연결돼야 한다”며 “레이 첸과는 이번이 처음으로 함께 하는 무대지만 그 또한 나와 같은 마음으로 준비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협연을 기대했다.
피셔는 한국에선 모차르트, 그리고 하이든 전문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피셔는 “저는 바그너, 말러의 음악도 자주 무대에 올리는 지휘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말러의 곡을 연주할 때는 모차르트를 발견하고, 바그너의 음악 안에선 하이든을 찾게 된다”며 “모차르트와 하이든은 가장 오리지널한 교향곡의 시초”라고 모차르트, 하이든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