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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대우조선해양 인수, 튀르키예서 첫 승인

김은경 기자I 2023.02.22 11:01:57

영국도 사실상 승인…총 8개국 심사 거쳐야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국내외 경쟁 당국의 기업결합 심사를 밟고 있는 가운데 가장 먼저 튀르키예 경쟁당국의 문턱을 넘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튀르키예 당국은 한화그룹과 대우조선의 기업결합을 최종 승인했다. 기업결합 심사 대상국 중 첫 승인이다. 튀르키예 경쟁당국은 이번 기업결합 심사가 무리가 없다고 빠르게 결론 낸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정부도 두 기업의 결합을 사실상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경우 심의서 제출 후 문제가 없으면 승인 행위 없이 심사 절차가 마무리된다.

앞서 한화(000880)그룹과 대우조선해양(042660)은 지난해 12월 2조원 유상증자를 내용으로 하는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유상증자에는 한화 계열사 6곳이 참여한다.

다만 유상증자에 앞서 국내외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대상국은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해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싱가포르, 튀르키예, 베트남, 영국 등 8개국이다.

현대중공업이 2019년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나섰으나 EU가 기업결합 불허 결정을 내려 매각이 불발되기도 했다. 방위사업법에 따른 방산업체의 매매 등에 관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승인과 외국인투자 촉진법에 따른 외국인투자 허가 등도 선결돼야 한다.

인허가 절차 이후 한화그룹은 2조원 규모의 대우조선 지분 매입을 통해 경영권과 최대주주자격(지분 49.3%)을 확보하며 매각이 종결된다.

한화는 대우조선해양과의 유기적 결합을 통해 단순한 이익 창출을 넘어 수출 확대로 국가 경쟁력 강화에 일조하고, 경영 정상화를 이뤄 조기 흑자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한화 관계자는 “관계기관, 채권단, 노조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을 통해 남은 인수 절차를 잘 마무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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