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한국!” 캄보디아에 최고수준 이비인후과 전문병원 생긴다

정다슬 기자I 2022.03.29 10:00:00

도시화로 이비인후과 관련 질병 수요 급격히 늘어나
코이카 800만달러 들여 인력·장비·시설 지원

캄보디아 프로펨에 있는 앙두엉병원 옛모습(왼쪽)과 현재 모습 (사진=코이카 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우리 정부의 지원으로 첫 이비인후과 전문병원이 생긴다.

코이카는 28일(현지시각)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캄보디아 앙두엉병원 이비인후과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급격한 경제사회 발전을 겪고 있는 개발도상국은 열악한 위생환경과 더불어 도시화와 자동차 매연으로 인한 대기오염 등으로 이비인후과 진료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1910년 세워진 앙두엉 병원은 이비인후과, 안과, 치과, 산부인과, 피부과 등이 있는 종합병원으로 캄보디아 4대 국립병원 중 하나이다. 캄보디아 유일 이비인후과 전문병원이기도 하다. 이비인후과 진료에만 연간 6만 5000명이 방문하고 연 8000명이 입원하며 전국의 이비인후과 의대생과 레지던트의 교육을 담당하는 병원으로서 현지 의료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앙두엉병원 이비인후과의 장비와 시설이 매우 노후되어 정확한 진단과 수술에 한계가 있었고, 2018년 기준 일평균 50여 건의 수술, 일간 300여 명 외래 환자 진료로 포화 상태에 도달하여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캄보디아 정부는 비부비동염, 호흡기 질환, 두경부암 등 자국의 높은 이비인후과 질환 유병률에 반해 관련 전문 인력 부족과 의료 기술의 낙후성을 문제점으로 인식하고 한국 정부에 앙두엉 이비인후과 역량강화사업을 요청했다.

코이카는 2018년부터 800만 달러를 투입해 노후된 이비인후과 병동을 철거한 뒤 현대화된 병동을 신축했다. 또 병원에 첨단 의료 장비를 제공하고 한국 전문의를 파견해 현지 의료인력 교육 등을 진행해 오고 있다.

이날 준공한 앙두엉병원 이비인후과 병동은 지상 5층, 4177㎡, 114개 병상 규모로 환자 12만여 명이 양질의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여기에 7개 수술실, 집중 치료실, 회복실, 진료실, 검사실, 약국 등 주요시설과 이비인후과 질환 진단 및 수술에 필요한 내시경 시스템, 초음파 장비 등 총 60여 종 700여개의 첨단 검사 장비를 갖췄다.

앙두엉병원 이비인후과는 준공 이후 시범 운영 기간을 거쳐 오는 4월에 정식 개원할 예정이다. 앞으로 캄보디아 국민들은 민간병원보다 적은 비용으로 최선의 의료서비스를 받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코이카는 병원이 개원하면 이비인후과 진료와 수술 건수, 입원 환자 수, 외래 환자 수가 기존보다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포 라따(Po Ratha) 앙두엉병원 부병원장은 “2019년에 한국에 가서 연수를 받을 당시, 고도로 발전된 한국의 이비인후과 기술이 무척 인상적이었다”면서 “예전에는 환자들이 캄보디아 내에서 충분한 치료를 받지 못해 해외로 치료를 받으러 갔는데, 이제는 인근 국가에서도 우리 병원으로 치료를 받으러 오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캄보디아 훈센 총리, 맘 분헹 보건부 장관과 우리 측 박흥경 주캄보디아 한국대사, 임정희 코이카 지역사업Ⅰ본부 이사, 노현준 코이카 캄보디아 사무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코로나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진행됐다.

훈센 총리는 “이 사업을 통해 캄보디아 국민들이 우수한 의료시설을 갖춘 앙두엉병원 이비인후과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며 “한국 국민과 코이카에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박 대사는 “최근 몇 년 동안 캄보디아에서 이비인후과 관련 질병이 증가하고 있어 이비인후과 병원 지원은 매우 시기적절”하다며 “올해는 한국과 캄보디아가 재수교한지 25주년이 되는 해다. 한국은 앞으로도 캄보디아의 진정한 친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캄보디아 정부는 성공적인 준공식에 감사를 표하고 김광욱 코이카 캄보디아 사무소 부소장, 병원 시공사와 감리사 관계자 등 5인에게 캄보디아 국왕 명의의 훈장을 수여했다.

앙두앙병원 이비인후과 병동 이전 수술실(좌) 코이카 등 한국정부의 도움으로 새롭게 신설된 수술실(우)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