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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망대해로 떨어지는 붉은 덩어리, 그 빛을 품어 안다

조선일보 기자I 2007.12.12 14:45:11

추천! 12월의 가볼만한 곳
경북 울릉군

▲ 남양에서 만난 일몰 / 출처:여행작가 한은희

 
[조선일보 제공] ::: 위 치 : 경북 울릉군 울릉읍 , 서면

경상북도 울릉군. 아름다운 일몰과 일출이 있어 한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이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여행지이다. 그래서인지 울릉도에는 해돋이와 해넘이를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유난히 많다. 그중 대표적인 곳이 독도해돋이일출전망대와 내수전전망대, 남서일몰전망대이다.


울릉도의 관문 도동은 울릉군의 행정중심지이다. 뿐 아니라 울릉관광이 시작되는 시작점이기도하다. 이곳에 울릉도와 독도를 아우르는 공간이 있다. 해발 340m의 망향봉 정상에 자리한 독도해돋이전망대이다. 전망대까지는 가파른 울릉도의 지형을 보완하기 위해 놓인 직선거리 512m의 독도해돋이전망케이블카가 운행되어 편하게 오를 수 있다. 전망대에 오르면 오른쪽으로는 울릉도의 관문인 도동항이, 뒤로는 울릉도의 주봉인 성인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날이 맑으면 이곳에서부터 87.4km 떨어진 독도를 육안으로도 볼 수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전망대에 오르면 두개의 전망 포인트로 길이 나뉜다. 건물을 등지고 왼쪽으로 이어지는 길은 망향봉 정상의 전망대와 앞쪽으로 이어지는 해안전망대이다. 해안전망대는 2007년 10월에 완공된 것으로 사계절 해돋이를 볼 수 있도록 바다 쪽으로 더 나가 있는 것이 특징.


▲ 저동항 일출무렵 / 출처:여행작가 한은희


이 전망대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출을 볼 수 있는 때는 독도 뒤에서 솟아오르는 일출을 만날 수 있는 12월과 1월이다. 많은 사람들이 겨울에 이곳에 오르는 이유이기도하다.

이 시기엔 전망망원경으로 독도를 바라보면 이글거리며 솟아오르는 독도의 태양을 가까이서 바라볼 수 있을 정도. 전망대로 오르는 케이블카는 전망대에서 일출과 일몰 이후 바다에 피어나는 어화를 볼 수 있도록 일출부터 일몰까지 운행된다. 이용료는 어른 7500원, 어린이 5000원이다. 쉬는 날은 없다.

또 다른 일출 포인트는 내수전전망대이다. 울릉도 개척당시 김내수라는 사람이 밭을 일구고 살았다하여 내수전이라 불리는 이곳은 지형이 가파르고 험해 아직도 울릉순환도로가 완성되지 못한 곳이기도 하다. 그렇다보니 이곳에서 북면으로 가려면 섬 한 바퀴를 돌아가거나 내수전과 석포를 잇는 옛길을 걸어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하지만 전망대까지는 도로가 이어져 있어 내수전마을까지 군내버스가 다닌다. 마을에서 일출전망대까지는 사람이 많을 때만 버스가 올라가므로 평상시에는 마을에서 30여분을 걸어 올라야한다. 그런 수고로움에도 불구하고 이른 새벽부터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그것은 내수전 앞바다에 떠있는 북저바위 옆으로 솟아오르는 태양의 장쾌함 때문. 일출이 끝난 후 가로등을 밝힌 내수전해안도로와 저동항 풍경도 아름답다.

▲ 내수전 전망대 일출(좌)/내수전 전망대의 일출무렵 저동(우)/출처:여행작가 한은희

한해를 마감하는 울릉도의 해넘이는 서면에서 이루어진다. 해가 긴 여름철의 해넘이는 태하등대 쪽에서, 해가 짧은 겨울의 해넘이는 남서일몰전망대 쪽에서 이루어지는 것. 남서일몰전망대는 울릉농협호박엿공장이었던 (주)도담원 뒤편에 가파르게 솟아있는 남서리 산꼭대기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는 옛 우산국 멸망에 관한 전설이 전해진다. 우산국정벌 당시 신라장군 이사부가 사용했다는 불 뿜는 나무사자가 변한 사자바위와 이사부에게 항복한 우해왕이 투구를 벗고 바다에 몸을 던지자 봉우리로 변했다는 투구봉 이야기이다.

해는 이 두 봉우리를 배경으로 바다로 빠져 든다. 남서리 입구에서 전망대까지는 도보로 약 40분이 소요된다. 군내버스를 타고 이동할 경우 조금 일찍 도착해 울릉도호박엿 공장 견학을 하고 전망대로 오르는 것이 편하다.

▲ 통구미해안의 노을 / 출처:여행작가 한은희

남서일몰전망대에서 내려와 통구미 해안으로 이동하면 해넘이 후의 노을을 감상할 수 있다. 거북이가 통 안으로 기어들어가는 모양의 바위가 있다하여 통구미라 부르는 남양 구암마을 선착장을 배경으로 태양이 하늘에 그려놓은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것. 그곳에 울릉도의 특산품인 울릉도더덕 총판장이 있다. 배가 도동항에 닿을 때부터 할머니들이 멀미를 가라앉혀주는 특효음료로 권하는 그 더덕이다. 물 빠짐이 좋은 산비탈에 자리한 통구미 마을은 이 더덕의 주생산지이다. 연중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지 않아 눈이 쌓여 수확하지 못하는 날을 제외하고는 일 년 내내 더덕 수확을 할 수 있다고. 울릉도 전역에 공급되는 통구미의 더덕은 육지의 더덕에 비해 향이 덜하고 아삭하며 심지가 없어 질기지 않고 물 많은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특산물 많은 울릉도에서 울릉도만의 맛을 체험하는 미각여행은 필수. 그 첫 번째는 뭐니 뭐니 해도 오징어요리이다. 어느 곳에서나 조그마한 틈만 있어도 대나무에 끼워 널어놓은 오징어를 만날 수 있는 이곳에서 오징어를 손꼽는 것은 직접 잡은 오징어를 바로 손질해 먹는 신선함과 다양한 요리방법 때문.

오징어의 내장을 손질해 끓여내는 오징어 내장탕, 곱게 채 썬 오징어 회를 듬뿍 얹어 내는 오징어회덮밥, 붉은 고추장양념에 재워내는 오징어불고기가 그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성인봉 아래 나리분지에서 맛보는 울릉도의 산채이다. 부지깽이, 삼마눌, 미역취 등 다양한 나물과 기근이 들 때 울릉도사람들의 목숨을 이어주었다는 명이나물은 울릉도의 특산품이 되었을 정도다.

명이나물과 함께 먹는 울릉도약소불고기도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이다. 울릉도자생약초를 먹이로 먹고 자라 쫄깃한 육질과 자연적으로 형성된 마블링이 일품. 울릉도 바다를 가득 담은 자연산 홍합과 따개비로 짓는 홍합밥과 따개비밥은 고소한 참기름과 쫄깃한 해산물이 어우러져 흔치않은 바다의 맛을 선물한다. 

▲ 일몰 무렵 남양 몽동해수욕장에서 만난 오징어 / 출처:여행작가 한은희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울릉도를 대표하는 맛은 물이다. 어떤 음식이던 물맛이 기본이기 때문. 울릉도는 섬전체가 화산이 폭발하여 만들어진 조면암으로 이루어졌다. 때문에 섬 전체가 불순물을 제거하는 필터역할을 하는 것. 자연히 가정으로 공급되는 수돗물도 잘 정화된 석간수이다.

이런 울릉도에서도 약수라고 불리는 물들이 따로 있다. 도동약수와 내수전약수이다. 이 물들은 철분이 많이 섞여 톡 쏘는 맛을 내는 것이 특징. 약수터 가장자리가 붉게 물드는 것도 같은 이유이다. 성인봉아래 신령수도 물맛으로는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다. 울릉도 천연원시림에서 만들어진 달콤한 물맛이 산행전후의 갈증을 시원하게 풀어준다.


:::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울릉군청 : www.ulleung.go.kr

○ 문의전화
- 울릉군청 문화관광과 : 054)790-6393
- 독도해돋이전망케이블카 : 054)791-7160

○ 교통 정보
[묵호·포항→울릉]
· 묵호→울릉 : 약 2시간 20분 소요, 한겨레호 1등석 기준
편도 어른 4만5천원, 청소년 4만500원, 만2세~12세 어린이 2만2500원
· 포항→울릉 : 약 3시간 30분 소요, 썬-플라워호 1등석 기준
편도 어른 5만4500원, 청소년 5만4천원, 만2세~12세 어린이 2만9900원
· 연안여객선승선권인터넷예약·예매 : www.seomticket.co.kr
· 대아고속해운: 포항 054-242-5111, 묵호 033-531-5891, www.daea.com

[대중교통]
- 우산버스(054-791-2179)
· 도동항~내수전 : 1일 4회 운행(7:30, 8:55, 13:00, 16:30), 소요시간 15분.
요금은 어른 1500원 어린이 800원. 평상시 내수전 마을까지만 운행. 전망대까지는 걸어서 30분 거리.
마을에서 손님이 많을 경우 전망대입구까지 버스가 올라감
· 도동항~남서리일몰전망대 : 1일 8회 운행(6:10, 7:20, 9:10, 11:30, 13:20, 15:30, 17:00, 18:20)
소요시간 25분. 요금은 어른 1500원 어린이 800원. 마을입구에서 전망대까지 도보 40분 거리
겨울일몰을 보려면 3시30분버스를 타야한다.
· 도동항~나리분지 : 남서리일몰전망대 가는 버스가 나리분지까지 운행함.
요금은 어른 5500원, 어린이 2800원. 소요시간1시간 20분

- 울릉택시(054-791-2315)
6명까지 탈수 있는 4륜구동 택시로 요금은 내수전전망대까지 1만2천원, 남서리 일몰전망대까지 1만3천원 선이다. 택시에서 내려 각 전망대까지 오르는데 10분 소요.

- 한진렌터카(054-791-5337)
울릉도의 험한 지형을 다니려면 4륜 자동차를 빌리는 것이 좋다. 대여료는 6시간 8만원, 12시간 11만원, 24시간 12만원 선이다. 승용차는 12시간 10만원, 24시간 11만원 선

○ 숙박정보
- 대아리조트: 울릉읍 사동리, 02)518-5000, www.daearesort.com
- 추산일가: 울릉군 북면 추산리, 054)791-7788, www.chusanilga.com
- 황제모텔: 울릉군 울릉읍 저동리, 054)791-8900
- 칸모텔: 울릉군 울릉읍 도동리, 054)791-8600
- 바다거북모텔: 울릉군 서면 남양리, 054)791-0303, www.wowullung.com
- 산마을식당민박: 울릉군 북면 나리분지, 054)791-4643

○ 식당정보
- 울릉도호박엿 : (주)도담원, 서면 남양리, 054)791-4787
- 울릉호박빵 : 울릉옥천식품, 울릉읍 사동리 054)791-7714
- 산채정식 : 산마을식당, 북면 나리분지, 054)791-4643
- 울릉약소 : 암소한마리, 울릉읍 도동리, 054)791-4898
- 홍합밥 : 보배식당, 울릉읍 도동리, 054)791-2683
- 따개비밥 : 99식당, 울릉읍 도동리, 054)791-2287
- 오징어 회·불고기 : 우성회센타, 울릉읍 도동리, 054)791-3127

○ 축제 및 행사정보
- 제1회 울릉도눈꽃축제: 2008년 1월 25일~27일, 북면 나리분지,054)790-6396

○ 주변볼거리
- 독도박물관(054-970-6423, www.dokdomuseum.go.kr), 향토사료관, 울릉분재식물원(054-791-9922),
좌안산책로, 행남등대, 태하등대, 황토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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