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대통령은 빈소를 나와 이용섭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도지사 등 지자체장들과 인사를 나눈 후 이명자 오월어머니집 관장을 비롯한 민주화 운동 유족들과 인사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6월 민주항쟁의 상징인 이한열 열사와 아들의 못다 이룬 꿈을 이어간 배은심 여사의 희생과 헌신이 오늘날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만들었다”며 “고인의 평화와 안식을 기원한다”고 유가족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 가족들에게 “얼마나 마음이 아프시냐”고 위로를 건넸다. 유가협 가족들은 “이렇게 아픔을 어루만져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관현 열사의 누나 박행순 여사가 문 대통령에게 “여기까지 와줘서 감사하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당연히 와야죠”라고 답했다.
앞서 배 여사는 지난 3일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병원에서 시술을 받은 뒤 지난 7∼8일께 퇴원해 광주 동구 지산동 집으로 돌아왔으나 이날 새벽 다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고 끝내 숨을 거뒀다.
배 여사는 1987년 아들 이한열 열사가 민주화 운동 중 최루탄에 머리를 맞고 숨진 후 민주화를 위해 생애를 바쳤다. 문 대통령은 배 여사의 민주화 공로를 인정해 지난 2020년 6월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7년에도 6·10민주항쟁 기념식에 배 여사를 초청했다. 당시 기념식에서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의 좌우 옆 자리에 배 여사와 박종철 열사의 형 박종부씨가 앉았다. 현직 대통령이 6·10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2007년 노무현 대통령 이후 10년 만이었다.
배 여사의 장례는 ‘사회장’으로 치러진다. 시민사회단체의 원로들이 고문단을 맡고, 오랜 인연을 이어온 우상호 의원이 호상을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