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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에도 신규확진 5천명대…월요일 최다 5817명(종합)

박철근 기자I 2021.12.13 10:07:41

위중증 환자 876명으로 6일 연속 800명대 기록
오미크론 확진자도 100명 넘어…방역지표 총체적 악화
권덕철 장관 “감염확산 지속시 비상상황 올 수도”
野 “정치적 판단으로 방역...위드 코로나 중단해야”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이후 방역상황이 지속 악화하는 가운데 휴일에도 5000명대의 신규확진자가 발생했다. 위중증 환자도 6일 연속 800명대를 기록하고 전국의 중증환자 병상 가동률은 82%를 넘었다.

정부는 현재의 감염확산세가 지속할 경우 비상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방역수칙 준수와 신속한 3차 접종을 당부하고 있다. 하지만 방역체계의 정비를 위해서는 정부가 발표한 ‘특단의 조치’를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자료= 중앙방역대책본부)


신규확진 5178명…월요일 사상 최다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국내발생 5783명, 해외유입 34명 등 5817명을 기록했다. 월요일(발표일 기준) 기준으로는 역대 가장 많은 수치다.

이날 신규확진자가 5000명대로 낮아진 것은 주말 검사수 감소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1주일간 신규확진자 수는 4954명→7174명→7102명→7022명→6977명→6689명→5817명을 기록했다.

위중증 환자는 전일대비 18명 감소한 876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8일(840명) 이후 6일 연속 800명 이상의 위중증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사망자도 전일대비 40명 늘어나 총 429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특히 새로운 위험요소로 거론되는 오미크론 바이러스 감염 확진자는 100명을 넘었다. 최초 발생한 인천, 경기지역을 넘어 전북, 전남지역에서도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오면서 전국으로 확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바이러스 감염 확인사례가 24명(국내발생 21명, 해외유입 3명) 늘어나 국내 오미크론 바이러스 감염확인 사례는 114명(해외유입 26명, 국내발생 88명)이 됐다.

지난 6일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인 평택 박애병원의 중환자실에서 의료진이 환자를 돌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중환자 병상 가동률 82.6%…대전·강원·경북은 ‘0’

감염확산세가 지속하면서 전국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도 지속 상승하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12일 오후 5시 기준 전국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2.6%(1276개 중 1054개 사용)를 기록했다. 전날 같은 시간(80.9%)보다 1.7%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대전과 강원, 경북지역의 경우 남은 중환자 병상이 1개도 없는 상황이다.

신규확진자와 중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수도권의 경우 서울과 인천은 이미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90%를 넘은 상황이다. 서울과 인천은 각각 90.6%(361개 중 327개 사용), 92.4%(79개 중 73개 사용)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을 기록했다.

병상이 없어 대기 중인 환자도 여전히 1500명 이상을 기록 중이다.

중수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수도권 1일이상 배정대기자는 1533명으로 역대 최다였던 12일(0시 기준) 1739명보다는 206명 감소했다. 이중 1일 이상 489명, 2일이상 333명, 3일 이상 대기자는 307명이며 4일 이상 대기하는 사례도 404명이나 됐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보건복지부)


중대본 “감염확산 지속시 비상상황 올 수도”…野 “위드 코로나 중단해야”

정부는 감염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현재의 확산세를 막지 못할 경우 비상상황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의료체계와 사회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감염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면서도 “현재의 감염 확산세가 지속될 경우 기존의 대응 여력으로는 도저히 감당이 안되는 비상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미 의료적 역량이 한계치에 이르렀을 뿐만 아니라 지난주 확진자수는 그 전주대비 38%나 증가하는 등 예측이 어렵기 때문이다.

권 1차장은 특히 조속한 백신접종을 당부했다. 그는 “백신접종, 특히 3차접종은 코로나와의 싸움에서 가장 효과적인 안전장치”라며 “외국의 연구에 따르면 3차 접종의 감염예방효과는 2차 접종 완료자에 비해 10배, 중증화 예방효과는 20배”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이스라엘 연구진은 화이자로 3차 접종시 오미크론 예방 효과가 100배 높아진다고 발표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추가접종의 속도를 내기 위해 오늘부터 2차 접종 후 3개월이 지난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사전예약을 실시한다. 3차 접종은 오는 15일부터 가능하다.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국내 방역상황이 악화하면서 정치권도 단계적 일상회복의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코로나 확산세에 대해 “확진자 수가 점점 늘어나서 겨울철 의료체계가 붕괴되고 사망자 수가 급증할 수 있는 사태가 도래할 수 있다”며 “방역이 과학적 근거로 이뤄져야 하는데 정치적 판단으로 방역을 하고 선전에 급급하다 보니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확진자 수를 줄이기 위해 잠정적으로나마 위드 코로나를 중단해야 하지 않나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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