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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3분기 스트리밍 구독자 늘었지만 실적은 부진

장영은 기자I 2022.11.09 10:02:04

광고 줄고 비용 늘어…매출 ·순익 모두 전망치 밑돌아
디즈니+ 구독자 1210만명 증가…"성장세 둔화될 것"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디즈니가 올해 3분기(7~9월)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스트리밍 서비스 확대를 위한 비용 증가 탓으로 분석됐다.

(사진= AFP)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디즈니는 이날 3분기(디즈니 회계연도 4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9% 증가한 201억5000만달러(약 27조7000억원), 주당 순이익은 19% 감소한 0.30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순익 모두 시장예상치인 212억5000만달러(약 29조2000억원), 0.55달러에 못 미쳤다.

스트리밍 서비스 관련 비용 증가가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디즈니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확대하고 업계 1위인 넷플릭스와 경쟁하기 위해 수십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번 분기에도 스트리밍 유닛은 15억달러(약 2조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미디어 분석업체 PP 포어사이트의 파울로 페스카토레 애널리스트는 “(디즈니는) 넷플릭스와 비슷한 길을 가고 있다”며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는 확실한 방안이 없기 때문에 더 많은 어려움과 비용 손실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디즈니가 보유하고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의 구독자 수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3분기 디즈니플러스(+)의 구독자 수는 1210만명 증가하며 1억6420만명으로 늘었다. 훌루·ESPN+ 등을 포함해 전체 디즈니 스트리밍 사업 총 구독자 수는 1460만명 늘어난 2억3600만명이 됐다. 다만, 디즈니 경영진은 올해 4분기(회계연도 1분기)에는 구독자 수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극장 수요 감소 등으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부문이 감소세를 보인 점도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광고 수익이 포함되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 감소한 127억달러(약 17조5000억원)로 시장 예상치(139억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공원·체험·제품 부문의 매출은 34% 증가한 74억달러(약 10조2000억원)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인 75억달러에 다소 못 미쳤다.

밥 채펙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스트리밍 서비스 사업이 2024회계연도에는 흑자를 낼 것”이라며, 손실을 줄여 ‘의미 있는 효율성’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즈니는 또 다음달 8일부터 광고가 적용된 디즈니+ 서비스(월 8달러)를 출시하고, 광고를 보지 않아도 되는 서비스 가격은 월 8달러에서 11달러로 약 38% 인상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디즈니는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했으며 시간외거래에서 한때 10% 가까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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