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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허니버터, 제2 순하리?'..SNS 대신 PPL

함정선 기자I 2015.11.25 09:40:05

식음료 업계, 입소문 만들기 위해 방송PPL 활용
농심, ''짜왕''으로 PPL 효과 톡톡
드라마보다 예능..중국·베트남 등 해외진출에도 도움

예능프로그램 ‘나를 돌아봐’에 등장한 농심 ‘맛짬뽕’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식음료 업계가 ‘입소문’을 만들기 위해 어려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대신 손쉬운 간접광고(PPL)를 택했다. 인기 방송에 자연스럽게 제품을 노출하고 ‘제2 허니버터’, ‘제2 순하리’를 만들겠다는 의도다.

최근 식음료 업계는 입소문에 목말라하고 있다. 입소문 없이는 허니버터칩이나 순하리처럼 열풍을 만들어내기 어렵기 때문. 그러나 SNS로는 식음료 업체가 직접 열풍을 만들어 내기 쉽지 않다. 실제로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가 직접 올리는 콘텐츠가 지인들의 SNS의 타고 전파돼야 하는 까닭이다.

PPL은 SNS보다는 입소문을 만들기 쉽다. 인기 프로그램에 노출돼 시청자들의 눈길만 끌면 해당 제품에 대한 콘텐츠가 SNS나 블로그를 통해 재생산되고 입소문도 쉽게 확산될 수 있다.

이미 농심은 짜장라면 ‘짜왕’을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 노출하며 재미를 톡톡히 봤다. 짜왕은 무한도전에 노출된 후 급속도로 입소문을 탔으며 기존 짜장라면의 강자 ‘짜파게티’를 누르고 라면시장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짜왕으로 PPL 효과를 본 농심(004370)은 새롭게 출시한 짬뽕라면 ‘맛짬뽕’ 역시 TV 프로그램에 노출하며 간접광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역시 예능 프로그램인 ‘나를 돌아봐’에 맛짬뽕이 등장했다. 방송에서는 김수미, 박명수, 홍진영 등 출연자들이 함께 맛짬뽕을 끓여 먹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오뚜기(007310)도 짬뽕라면 ‘진짬뽕’을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 노출했다. 캠핑장에서 하하와 게리 등이 진짬뽕을 먹는 장면 덕분에 진짬뽕은 ‘런닝맨 라면’으로도 불리고 있다.

런닝맨 등 일부 예능 프로그램은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막강한 인기를 끌고 있어 식음료 업계는 예능 프로그램을 통한 PPL이 중국 등 해외 진출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제일제당(097950)은 CJ그룹의 케이블 채널을 통해 PPL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출시한 게맛살 제품인 ‘브런치크랩’은 요리 예능 ‘오늘 뭐 먹지’에 소개됐다. 신동엽과 성시경 두 출연자가 브런치크랩을 이용해 손쉽게 샌드위치를 만드는 내용이다. 프리미엄 게맛살 시장 후발주자인 CJ제일제당은 한성기업의 ‘크래미’가 견고한 1위를 지키고 있는 시장 진입을 위한 수단으로 PPL을 선택했다.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로 PPL 효과를 체험한 롯데제과(004990)도 PPL에 열심이다. ‘응답하라 1994’에서 빼빼로와 꼬깔콘 등 장수 과자들이 인기를 끌자 ‘응답하라 1988’에는 대대적인 제품 PPL을 기획했다. 드라마 매회 롯데제과의 과자부터 빼빼로, 아이스크림까지 다양한 브랜드가 노출되고 있다.

PPL은 아니지만 하이트진로(000080)는 발 빠른 판단 덕분에 겨울 한정판을 보름 만에 모두 파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제작진이 1988년 당시 소주 이미지를 요청하자 하이트진로는 소주 이미지뿐만 아니라 당시 ‘크라운맥주’ 이미지까지 함께 제공했다. 드라마를 통해 크라운 맥주가 노출된 후 하이트진로는 준비한 한정판 ‘크라운맥주’ 24만캔이 보름 만에 모두 판매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SNS로 화제를 만들어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할 정도”라며 “그러나 방송에서 화제가 되면 자연스럽게 SNS에서도 화제가 되기 때문에 입소문을 만드는 가장 빠른 방법이 PPL”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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