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를 지낸 박지원 의원은 16일 현 지도체제로 치르는 총선은 패배가 자명하다며 문재인 대표와 당 모두 살릴 수 있도록 조기에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총선 패배해서 당도 망하고 (문 대표)자기 자신도 망하는 것보다는 자기도 살고 우리 당도 살릴 수 있는…(길을 찾아야 한다)”이라며 “문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48%의 국민 지지를 받은 우리 당의 중요한 자산이기 때문에 대권의 길로 매진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 휴대전화로 실시한 자체 여론조사(응답률 20%,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문 대표가 호남에서 5%의 지지율을 보인 것을 거론하며 “박근혜 대통령도 부정적인 국민 지지가 더 많지만 새정치연합은 지지도가 답보상태이고 문 대표도 하락한다고 하면 어떠한 방법을 택해야 할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이대로 계속해서 지지율이 하락하고 총선도 패배하고 정권교체도 하지 못한다고 하면 우리는 국민 앞에 죄인이 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문 대표 퇴진 이후 대안에 대해 “손학규, 천정배, 문재인 다 참가하는 대통합 전당대회가 제일 좋은 방법이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반쪽 전당대회가 되기 때문에 실현 가능한 조기 선대위를 구성해 총선을 치러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느냐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런 요구들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탈당할 생각이 있는지에 대해 “만약에 대해서 제가 답변하는 것은 곤란하다”면서도 “이러한 상태가 계속된다고 하면 저도 어떠한 위치에 서 있을지에 대해서는 정치는 생물이기 때문에 단언할 수는 없다”고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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