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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신정아 재소환..횡령 혐의 집중 추궁

조용철 기자I 2007.09.20 14:27:59

검찰총장 "신정아 사건 실체규명이 최우선"

[이데일리 조용철기자]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신정아씨 비호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서부지검은 20일 신씨를 재소환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1시 30분께 박종록 변호사와 함께 엠뷸런스를 타고 서울 마포구 공덕동 서부지검에 도착한 신씨는 기자들의 질문에 고개를 숙인채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신씨를 상대로 성곡미술관 후원금 횡령 의혹 등에 대한 보강 조사를 벌인뒤 이번 주말께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이며 변 전 실장도 조만간 재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검찰은 동국대 이사장인 영배 스님이 주지로 있던 흥덕사 관계자를 불러 정부의 특별교부금을 지원받은 경위에 대해 계속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검찰은 흥덕사가 교부금을 지원받는 과정에 변 전 실장이 직접 개입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당시 변 전 실장의 지시에 따라 행정자치부에 교부금 10억 원을 지원하도록 요청한 청와대 행정관도 소환해 집행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교부금이 지원되기 1년 6개월 전쯤 동국대가 신씨를 교수로 채용한 사실로 비춰 영배 스님이 신씨 임용 대가로 교부금을 지원받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집중 조사중이다.

검찰은 지난 19일 재소환한 변 전 실장이 조사 도중 몸상태가 갑자기 안좋아지면서 어제 오후 7시쯤 귀가조치했다.

검찰은 이미 정부 교부금 지원 과정에 변 전 실장이 개입한 사실이 밝혀진 만큼 조만간 변 전 실장에 대해 사법처리 수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또 변 전 실장이 조계종 소속의 다른 사찰을 지원하는 데에도 개입했는지 수사하고 있다.

한편 정상명 검찰총장은 이날 사건의 실체 규명이 우선되어야 하며 신씨에 대해 법원이 영장을 기각한 것은 검찰과 법원의 견해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혔다.

정 총장은 "최근 신씨에 대해 법원에서 영장을 기각시킨 이후 검찰의 입장표명이 `영장 갈등`으로 비쳐지고 있는 것은 유감"이라며 "이는 사법정의 실현에 대한 법원과 검찰간의 견해 차이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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