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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이냐 홍준표냐...민주당 "'이 사람'이 될 것 같다"

박지혜 기자I 2021.11.05 11:38:00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5일 오후 발표되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누구일지 더불어민주당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장이나 4선 중진인 노웅래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뽑는 본경선 최종 투표율이 64%를 육박하며 역대급 흥행에 성공한 점을 언급했다.

노 의원은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정권을 되찾아오겠다는 열망, 심하게 얘기하면 복수심에 불타고 있다고 할 정도로 엄청난 열기”라고 해석했다.

이어 “이런 것이 어떻게 작용할지 오늘 잘 들여다보는 것이 관전 포인트 같다”며 “보통 여론조사 상 우위를 가진 후보가 승리 확률이 높다. 그런데 이번 경우는 좀 특이하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과 홍준표 의원이 지난 25일 오후 대전시 서구 만년동 KBS대전방송총국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전·세종·충남·충북지역 대선 경선 후보 합동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노 의원은 “여론조사로는 홍준표 후보가 약간 앞서고 있는 상황 아닌가. 그런데 국민의힘 당원 사이에선 윤석열 후보가 의미 있게 앞서고 있다. 여론조사나 당원 지지가 엇갈리고 있는 거다. 반영 비율이 여론조사 50%, 당원조사 50%인데, 당심과 민심이 괴리되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일반적인 추세, 여론조사나 당원들 지지 추세를 본다면 보통 지금까지는 민심에 당심이 끌려오는 식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투표율이 65% 육박할 정도로 높은 투표율이어서 과연 조직의 힘, 조직표의 힘이 더 셀 것이냐. 정권교체의 열망이 큰 일반 여론조사의 힘이 더 클 거냐. 이걸 좀 잘 지켜보는 게 관건”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추세로 본다면, 홍준표 후보보다는 윤석열 후보가 당심의 힘을 업고 조금은 더 유리하지 않나, 수치상으로는 그렇게 보인다”면서도 “그렇지만 홍준표 후보의 막판 추격세가 만만치 않아서 결국에는 뚜껑을 열어봐야 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선대위에서 상황실장을 맡은 진성준 의원은 홍 후보에 힘을 실었다.

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홍 후보가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왔는데 많은 분들은 당심과 민심이 일치하지 않는 것 같다는 얘기를 많이 하더라”라며 “그래서 당심이 결국 최종 후보를 결정하게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대다수”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이라고 당심과 민심이 어떻게 괴리가 클 것인가, 결국 당심도 민심을 따라가지 않겠는가 하는 조심스러운 관측을 해본다”고 덧붙였다.

친문(親문재인 대통령)으로 분류되는 전재수 의원은 “윤 후보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한 전 의원은 이같이 말하며 윤 후보에 대해 “국민의힘에 입당한 지 4개월 된 굴러온 돌”이라고 표현했다.

전 의원은 “홍 후보 입장에선 이게 마음이 좀 착잡할 것 같다”며 “20년 이상 국민의힘에서 대통령이 되기 위해 훈련하고 검증 받아온 홍 후보 입장에선 굴러들어온 돌한테 차이는 느낌이 상당히 뼈 아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대체적으로 보면 사람을 키우는 정당은 아닌 것 같다”고도 했다.

전 의원의 말과 같은 맥락에서 홍 후보 역시 서운함을 나타냈다.

홍 후보는 전날 오전 페이스북에 “정상적이라면 제가 당심에서 이기고 민심에서는 져야 하는데 기이하게도 제가 민심에선 이긴다고들 하고 당심에선 진다고들 한다”며 “어이없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다”고 했다.

그는 “제가 26년간 지켜온 당인데 왜 그런 소문이 떠도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당이 어려울 때 당을 지킨 사람은 외면 받고 당을 쪼개고 나가거나 당을 해코지 한 사람들이 득세하는 정당이라면 그건 정상적인 정당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정의가 살아 있다면 당심, 민심 모두 이길 것”이라고 확신한 홍 후보는 이날 “어떤 결론이 나오더라도 그 결과를 수용한다”며 “경선 흥행의 성공 역할에 만족 하고 당을 위한 제 역할은 거기까지다. 대통령은 하늘 문이 열려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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