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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에 전권 주고 대권후보 만들어야”

조용석 기자I 2020.04.22 09:50:44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출연
비대위원장직 관련 “내부저항 有…신중하게 생각해야”
비대위 종료 위한 조기 전대 반대…“이러면 일 못해”
통합당 참패원인은 공천잡음…"黃 정치인은 아냐" 비판

김종인 미래통합당 전 총괄선대위원장.(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전권과 충분한 시간을 주고 차기 대통령 선거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22일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후보로 가장 먼저 거론되고 있는 이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통합당은 지난 4번의 선거를 완전히 패했다. 남은 것은 대통령 선거인데 이 당을 어떻게 수습해서 다음 대통령 선거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이냐가 초미의 관심사가 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통합당 측으로부터 ‘도와달라’는 이야기는 들었으나 ‘비대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제안은 받진 못했다고 말했다. 다만 2012년 새누리당(통합당 전신)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함께 일했던 경험을 돌이키며 “내부에 저항이 있다는 것을 안다. (비대위원장을 맡느냐는) 신중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당내에서 자기들끼리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으면 그것도 좋은 일”이라면서도 “과거에 이 사람들을 보면 시행착오를 겪다가 시간이 지나버리면 그건 아무것도 허사가 돼 버린다”고 말했다. 또 “당을 어떻게 수습해서 다음에 대통령 선거에 이길 수 있을 것이냐가 초미의 관심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비상대책위 체제를 빨리 끝내기 위해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지도부를 빨리 구성하자는 야당 일각의 의견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답했다.

그는 “통합당이 제일 걱정스러운 것은, 일을 하는 과정에서 또 전당 대회를 빨리하자는 얘기가 자꾸 나오는 거 아닌가. 이런 얘기가 자꾸 나오면 일을 할 수가 없다”며 “(조기 전당대회가)전제가 된다면 진짜 그건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조기 전당대회 이야기가) 안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해도 그 사람들(통합당)은 생리적으로 발동을 한다”고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금 비대위가, 제가 가서 해야 할 일이 뭐냐면 이번 선거가 이 모양으로 나타났느냐 하는 분석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비대위원장이 되면 전권이 주어지는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당연하다”고 답했다.

김 전 위원장은 당내 일각에서 제기된 ‘80년대생 30대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여러 접촉을 해 봤는데 그게 현실적으로 우리나라에서 가능하지가 않은 것 같다”며 “막연하게 무슨 3040을 갖다가 인위적으로 전면에 배치하라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은 이번 총선 통합당 참패 이유로 공천을 꼽았다. 그는 “공천이라는 것은 잡음이 하나도 없어야 한다. 공천하는 과정을 보니 저렇게 해서 제대로 되겠나 생각했다”며 “그래서 내가 처음 선대위원장 얘기 나왔을 때 상당히 주저한 것”이라고 말했다. 황교안 전 대표에 대해서도 “법률가이지 정치가는 아닌 것 같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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