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가격 하락에 따라 대만 D램 업체가 부진한 실적을 거둔 반면, 삼성전자(005930)와 하이닉스반도체는 3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
◇ 삼성·하이닉스 "반도체 하락해도 실적 좋다"
삼성전자는 29일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반도체사업부의 영업이익이 3조42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3분기에 비해 17.5%, 전분기 2조9400억원에 비해 5000억원 가량 증가한 것이다.
사상 최대였던 지난 2분기 영업이익 2조9400억원을 다시 한 번 넘어선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3조원 영업이익을 돌파한 것도 이번이 처음.
매출액은 10조660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43% 늘어났다. 영업이익률은 32.1%였다.
하이닉스반도체(000660)의 실적도 우수하다. 하이닉스는 지난 28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1조11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 1조450억원에 비해 3% 소폭 감소한 것이지만, 지난해 3분기에 비해서는 383% 대폭 늘어난 수준이다.
매출액은 3조25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3% 증가했으나, 전분기에 비해서는 1% 소폭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31%였다.
대만 반도체 시장정보 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9월 하반월 DDR3 1Gb 128M*8 1333 MHz 제품의 고정거래가격은 1.97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탄 DDR3 1Gb는 올해 상반기 2.7달러대까지 치솟았다. 이후 정점을 찍고 급격한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DDR2의 가격 역시 마찬가지로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9월 하반월에 1년 만에 2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국내 업체들이 지난 3분기에 D램의 가격이 계절적 성수기임에도 IT 수요 둔화에 따라 하락한 상황에서 뛰어난 실적을 거둔 셈이다.
반면 마이크론, 파워칩 등 반도체 주요 경쟁자는 3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달성했다.(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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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가경쟁력 우수…포트폴리오도 좋다
국내 반도체 업체의 실적 호조의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풀이된다. 가장 큰 이유는 기술경쟁력 강화에 따른 원가경쟁력 상승이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현재 업계 최고 수준의 미세공정인 40나노급 공정으로 D램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비중 역시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하이닉스는 지난 2분기부터 40나노급 공정으로 D램을 양산해 3분기 말 현재 전체 D램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까지 늘었다.
또 30나노급 공정에 대한 개발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앞서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낸드플래시 역시 20나노급 제품을 성공적으로 양산하며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렸다.
또 다른 이유는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현재 모바일·서버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여가고 있다.
이에 따라 4분기 공급과잉 현상이 나타나더라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실적은 견조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삼성전자는 오는 4분기에 공급과잉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D램은 PC 향 수요의 둔화 가운데 경쟁사의 공정전환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30나노급 공정을 확대하고 고부가가치 제품의 비중을 늘려나간다는 전략이다. 하이닉스 역시 40나노급 공정의 비중을 4분기에 50%까지 확대하는 등 원가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반도체 업체의 원가경쟁력이 높고 제품 포트폴리오가 우수하다"라며 "시황이 더 하락해도 국내 업체의 실적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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