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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李 캠프 "이번 정상회담에 우려 많아"

김수연 기자I 2007.08.08 13:33:01

"의제도 없이 개최부터..뭐가 그리 급했나"
"아프간 해결에 온 힘 다할 때 아닌가" 공격

[이데일리 김수연기자] 이명박 캠프가 남북 정상회담 개최 합의와 관련, "핵 폐기와 북한 개방에 기여하는 정상회담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원칙적으로 반대하지 않으나 문제가 적잖다는, 신중한 입장을 표현한 것이다.

8일 이명박 캠프 박형준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더라도 핵 폐기와 북한 개방에 기여하는 방향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누차 강조했고, 이번에 열릴 회담도 이런 방향에 합치해야 한다"고 말해, 정상회담 자체에 대해서 반대하지는 않음을 나타냈다.

그러나 박 대변인은 "오늘 발표를 보고 여러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문제점을 조목 조목 열거했다.

박 대변인은 "무엇이 그리 급했는지 정상회담 의제도 정하지 않고 개최부터 합의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정상회담은 답방 형식으로 이뤄지는게 당연한데, 또다시 평양서 열리면 북한에 이끌려 다닌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태와 관련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박 대변인은 "아프가니스탄 문제 해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시점에 국정원장이 정상회담 추진에 매달리고 있었던게 의아스럽다"며 "만에 하나라도 국내 정치, 특히 대선 정국에 이용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고 못박았다.

또 "어떤 정치적 조건이 전제되거나 뒷거래가 있었다면 두고두고 문제가 될 것"이라며 추진 과정의 투명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전 청와대 발표 중 `우리 민족끼리`라는 표현이 사용것과 관련해서도 "남북 정상회담은 북핵 폐기를 위한 국제 공조 위에 추진되어야 한다"며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이 캠프는 북한 문제와 관련해 `핵 폐기, 남북협력 추진은 다음 정권의 몫`이라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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