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독립전쟁 영웅 흉상 철거 논란…육사 "독립군·광복군 역사 부정아냐"

김관용 기자I 2023.08.25 12:05:45

文정부 때 육사 교정 내 독립군·광복군 영웅 흉상 설치
홍범도·김좌진·지청천·이범석 장군 및 이회영 선생 기념
육사 "기념물 재정비 사업, 흉상 최적 장소로 이전 검토"
야당 "文정부 지우려다 국군 정통성 훼손의 우 범해"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육군사관학교(이하 육사) 내 세워진 독립전쟁 영웅들의 흉상 철거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육사 측은 흉상 이전이 독립군과 광복군의 역사를 국군의 뿌리에서 배제한다는 의미가 아니라고 밝혔다.

육사는 25일 입장문을 통해 “군의 역사와 전통을 기념하는 교내 다수의 기념물에 대해 재정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중에서 2018년 생도들이 학습하는 건물 중앙현관 앞에 설치된 독립군·광복군 영웅 흉상은 위치의 적절성, 국난극복의 역사가 특정시기에 국한되는 문제 등에 대한 논란이 이어져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육사는 독립군·광복군 영웅 흉상을 다수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곳으로 이전하기 위해 최적의 장소를 검토 중에 있다”면서 “육사 교내에는 학교의 정체성과 설립 취지를 구현하고, 자유민주주의 수호 및 한미동맹의 가치와 의의를 체감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는데 중점을 두고 기념물 재정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육군사관학교 교내 충무관 앞에 세워진 홍범도·김좌진·지청천·이범석 장군과 이회영 선생의 흉상. 장병들이 사용한 실탄의 탄피 300kg을 녹여 이 흉상을 제작했다. (사진=육군)
특히 육사는 생도 교육 차원에서 국난극복의 역사가 특정시기에 국한되지 않도록 생도들이 학습하는 ‘충무관’ 건물 전체(지하~4층) 복도와 로비 등에 국난극복의 역사 전체를 학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곳에 고대~조선, 독립군, 광복군, 6.25전쟁, 베트남 파병, 국지도발대응작전, 해외파병 등 모든 역사를 포함시킨다는 구상이다.

앞서 육사는 2018년 홍범도·김좌진·지청천·이범석 장군과 독립군 양성학교인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한 이회영 선생의 흉상을 교내 충무관 앞에 설치했다. 육사가 1946년 5월 개교한 국방경비대사관학교를 모체로 삼았지만, 신흥무관학교와 독립군·광복군에서 그 역사적 뿌리를 찾겠다는 의미였다.

육사의 독립군·광복군 영웅 흉상 철거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측은 “독립전쟁의 영웅 흉상을 철거하고 독립전쟁의 역사를 지우려는 윤석열 정부의 시도를 당장 멈추라”면서 “문재인 정부 지우기를 하려다가 우리 국군의 정통성을 뿌리 채 뒤흔드는 교각살우의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