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가습기살균제·대포차·아동학대'… 서민 눈물 닦아준 파수꾼들

전재욱 기자I 2017.07.02 16:02:31

檢 우수형사부장에 신성식·심재철·이정현·김종근·정진웅

왼쪽부터 신성식·심재철·이정현·김종근·정진웅 부장검사.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대검찰청은 2일 신성식(사법연수원 27기)·심재철(27기)·이정현(27기)·김종근(29기)·정진웅(29기) 등 부장검사 5명을 올해 상반기 우수 형사부장에 선정했다고 밝혔다.

신성식 서울동부지검 형사2부장은 환경 사건을 전담해서 수사하면서 국민 건강 보호에 힘썼다. 특히 많은 사상자를 낸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서 원료로 밝혀진 PHMG를 무허가 수입·제조·판매한 일당 54명을 재판에 넘긴 성과를 냈다. 먹는 물 수질검사 결과를 조작한 사건을 수사해서 업체 임직원 등 7명과 공무원 1명을 구속하기도 했다.

심재철 부산지검 동부지청 형사1부장은 도로를 달리는 무법자 ‘대포차랑’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펴서 관련자 22명을 재판에 넘기는 한편 대포차 20대의 운행을 정지시키는 등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아울러 피고인이 소송 비용을 발생시킨 경우 부담시키는 방안을 마련해서 법원을 통해 실행에 옮기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를 이끄는 이정현 부장검사는 2살 난 영아가 입은 뇌 병변의 원인이 양육을 맡았던 부목사 부인의 학대 탓이라는 점을 밝혀내 기소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성매매 의혹 사건과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 추행 사건을 매끄럽게 처리한 평가도 받았다.

김종근 창원지검 통영지청 형사1부장은 지난해 1월 고성에서 일어난 아동 학대 살해 암매장 사건을 맡아서 아동 친모의 집주인이 살인범이라는 사실을 새롭게 밝혀냈다. 체당금 부정수급 사범 1명을 수사하다가 잡은 실마리를 타고 올라가서 25명을 처벌하기도 했다. 이로써 잘못 지급한 체당금 4억 2000만원을 회수할 길을 확보했다.

정진웅 광주지검 형사2부장은 536명이 360억원의 피해를 본 오피스텔 중복분양 사기 사건 주범에게 징역 14년이 선고되도록 공소 유지에 힘썼다. 수사하면서 피해 회복을 위해 범죄 액을 추징보전하는 절차를 밟기도 했다. 함바식당 운영권을 미끼로 3명에게서 3억 3000만원을 사기친 사기범을 구속해 피해자의 억울함을 다소 풀어준 사례도 있다.

검찰 형사부서는 고소·고발 사건을 다루는 업무 특성상 당사자 상당수가 일반 시민이다. 세간의 주목을 받는 굵직한 사건은 드물지만, 실생활과 밀접한 영역에서 묵묵히 업무를 처리하는 곳이다. 우수 형사부장은 전국 고검장의 추천을 받아 매년 상하반기에 선정한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