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온 취재진을 배려해서인지 운전사는 시속 140km를 유지하며 점잖게(?) 독일의 자동차 전용도로, 아우토반을 달렸다. 아우토반에선 다소 아쉬운 속도이지만 뒷좌석에 앉아 창밖으로 눈깜짝할 사이 지나가는 BMW, 벤츠, 아우디 등의 독일차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뮌헨에서 북쪽방향으로 40분쯤 달렸을까. 작은 시골마을 잉골슈타트에 도착했다. 아우디의 본사와 생산공장, 박물관 등이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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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로 둘러쌓인 원형의 박물관과 격납고 스타일의 고객 센터를 보고 있자면 공장이나 일반적인 자동차회사를 떠올리기는 어렵다. 그보다 공연장이 더 어울릴 법 하다.
아우디는 아우디 포럼을 만드는데 1억유로(우리나라 돈 1500억원) 이상을 들였다. 지난 2000년 12월에 문을 연 후 현재까지 총 400만명이 넘는 방문객이 다녀갔다. 매년 40만명 이상의 방문객들은 이곳에서 박물관을 구경하고 콘서트나 쇼를 즐긴다. 레스토랑에서 식사도 하고 아우디숍에서 쇼핑도 한다. 아우디 포럼은 일방통행식의 홍보관도, 따분한 박물관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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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천천히 아래 위를 오가는 순환식 엘리베이터에 전시된 14대의 차량들이다. 자칫 딱딱한 전시차로 보일 수 있는 것들을 흥미로운 작품으로 만들어 놨다.
아우디 고객들은 또 새 차를 인도받을 때에도 이곳으로 직접 온다. 아우디 포럼과 생산공장, 주변지역 등을 둘러본 후 새 차를 찾아가곤 한다.
지난 2000년 아우디 포럼 잉골슈타트가 오픈한 이후 약 62만3000대의 아우디 차량이 이곳에서 고객에게 전달됐다.
이곳에 발을 들이며 고객들은 자연스레 아우디의 문화를 몸소 느끼고 또 아우디 오너로서의 자부심도 동시에 갖게 된다. 아우디가 지난해 처음으로 메르세데스 벤츠를 제치고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2위로 우뚝 선 원동력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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