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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우리는 TV에서 핵전쟁을 일으키려는 실제 위협을 보고 있다”며 “하루도 더 기다릴 수 없다. 당신이 어디에 있든 매일 오후 7시, 주말과 휴일은 2시에 광장으로 나가라”고 촉구했다.
나발니는 “모든 러시아인이 전쟁을 지지하는 건 아니다. 적어도 겁에 질려 침묵하는 사람들의 나라가 되지 말자”라며 “미친 차르가 촉발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적 전쟁을 눈치채지 못한 척하는 겁쟁이들의 나라가 되지 말자”라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사람에게 거리로 나와 평화를 위해 싸울 것을 촉구한다”며 “푸틴은 러시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러시아에선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시민이 늘어나고 있다. 인권감시단체 OVD-Info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이후 반전 시위를 벌이다 체포된 러시아 시민은 7602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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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미 국무부는 메시지 앱 텔레그램 등을 통한 정보 전쟁을 하고 있다. 목표는 러시아 시민에게 정보와 진실을 전달하는 것”이라고 국무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점점 더 많은 러시아 국민이 독재자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 의사를 표명하자 미국이 러시아 사회의 분열 심화를 이용하려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여러분(러시아 시민) 상당수가 이 전쟁의 일부가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걸 알고 있다”라며 “제재는 당신을 위한 게 아니라 정부가 침략을 중단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 수백만 명이 전쟁을 끝내도록 요구하는 당신의 편에 서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가운데 러시아연방의회는 오는 4일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다. 가디언은 “연방의회는 ‘서방 제재에 맞서는 위기 대응책을 공식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라며 “그러나 러시아가 계엄령을 선포할 수 있다는 추측이 확산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를 두고 러시아 싱크탱크인 카네기 모스크바 센터의 타티아나 스타노바야 연구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계엄령을 도입하는 게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라며 “계엄령이 선포되면 당국의 권한이 확장돼 통제를 강화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