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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트스트리트 SPDR, ETF시장서 블랙록·뱅가드에 밀려

차예지 기자I 2017.05.31 08:40:00
/AFP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업계의 선도적인 상장지수펀드(ETF)인 스테이트스트리트의 SPDR ETF가 올해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며 라이벌인 블랙록과 뱅가드에게 밀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추종하는 SPDR ETF에서 올들어 100억달러 이상이 빠져나간 반면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블랙록 아이셰어 IVV와 뱅가드의 VOO에는 140억달러와 70억달러가 각각 순유입됐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스테이트스트리트의 ETF가 인기를 잃은 이유 중 하나로 펀드매니저들이 자금을 미국에서 빼내 유럽에 투자한 것을 꼽고 있다. 유럽은 정치적 리스크가 줄어들고 경기가 회복세를 보여 매력적인 투자처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비해 미국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세제개혁안 등을 추진하는데 실패해 증시를 밀어올렸던 기대감이 빠지고 있다. 이에 지난해와 반대로 올들어 유럽 증시는 미국 증시보다 잘 나가고 있다. 수수료도 장기투자를 하는 투자자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스테이트스트리트의 ETF는 수수료율은 9bp(bp=0.01%포인트) 인데 뱅가드와 블랙록은 이보다 싼 4bp다. 블랙록은 지난해 10월 S&P500 ETF의 수수료를 낮췄다. 세이지 어드바이서리의 로버트 스미스 투자 자문은 “수수료 차이는 중요하다”며 “우리에게 어떻게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 효율을 창출하는 방법을 아는지는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ETF 시장에서 스테이트스트리트의 자리는 확고하다. 지난 30일 동안 스테이트스트리트의 SPY ETF의 하루 거래량은 블랙록 IVV의 20배였고 뱅가드 VOO의 38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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