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대)쐐기 박은 버냉키

김국헌 기자I 2007.11.30 16:37:19
[이데일리 김국헌기자] 지난 29일 뉴욕 증시는 악재 속에서도 12월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꿋꿋하게 사흘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장 마감 이후에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월가의 믿음에 부응했다.

버냉키 의장은 재발한 신용위기가 미국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중앙은행의 통제 위험이 인플레이션에서 성장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시사했다.

버냉키의 발언이 월가의 확신에 쐐기를 받으면서 3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 상황. 발언 직후 달러 가치는 하락했고, 미국 주요 주가지수 선물은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개장 전에 나올 인플레이션 지표도 FRB의 안심권(연율 1~2%)에 머무른 것으로 점쳐졌다. FRB가 통화정책에서 큰 비중을 두고 있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10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월과 같이 연율 1.8% 상승한 것으로 추정됐다.

월가에선 주택위기를 수습하기 위한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헨리 폴슨 재무장관은 월가 은행가들과 연방 감독당국을 소집해 채무불이행 위험이 높은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한해 대출금리를 동결할 것을 요청했다.

반면 장 마감 이후에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세계 2위 개인컴퓨터(PC) 제조업체 델이 외신의 지적대로 기술주에 악영향을 줄지도 지켜볼 부분이다. 델은 실적 발표 직후 수익성 악화와 불투명한 전망 탓에 시간외 거래에서 10% 가까이 급락했다.

한편 국제 유가는 미네소타 원유 수송 재개 소식으로 다시 약세를 타면서 배럴당 90달러선 초반에 거래되고 있다.

◇경제지표: 개장 전인 오전 8시30분에 10월 개인소득(예상치 0.4%, 전월 0.4%)과 10월 소비지출(예상치 0.3%, 전월 0.3%)을 발표한다. (예상치는 블룸버그통신 기준)

같은 시각 공개될 10월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2% 상승(연율 1.8%)한 것으로 추정됐다. 예상치는 지난 9월과 같다.

오전 9시45분에는 11월 시카고 구매관리자협회(PMI) 제조업지수(예상치 50.5, 전월 49.7) 결과가 나오고, 오전 10시에는 10월 건설지출(예상치 -0.3%, 전월 0.3%)을 발표한다.

◇주요일정: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총재가 미국시간 오전 10시에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정책포럼에서 `금융시장의 개혁과 규제`를 주제로 개막 연설을 한다. 이 포럼에 랜달 크로즈너 FRB 이사도 토론 패널로 참석한다. 윌리엄 풀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오후 4시에 카토연구소에서 미국 경제를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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