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폭로’ 실종설 돌던 中 테니스 스타, 돌연 근황 영상엔…

송혜수 기자I 2021.12.20 10:32:26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중국 고위급 관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뒤 실종설이 불거진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가 돌연 ‘성폭행 피해를 주장한 적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중국 유명 테니스 선수 펑솨이(왼쪽)와 장가오리 전 부총리. (사진=AFP)
20일 싱가포르 중국어매체 연합조보에 따르면 펑솨이는 전날 상하이에서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하나 강조하고 싶은 것은 나는 누군가가 날 성폭행했다고 말하거나 쓴 적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많은 분이 오해하고 있다”라며 지난달 2일 자신이 쓴 고발 글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자신의 신변을 우려하는 각종 추측에 대해서도 “베이징의 집에서 자유롭게 지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달 18일 중국 관영 CGTN 방송이 공개한 성폭행 의혹을 부인하는 자신의 이메일에 대해서도 직접 쓴 것이 맞다고 밝혔다. 펑솨이는 당시 이메일을 통해 자신은 안전하며 성폭행 관련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앞서 펑솨이를 둘러싼 파문은 지난달 2일 그가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 성폭행 고발 글을 게시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그는 자신이 성폭행을 당했으며 가해자는 장가오리 전 부총리라고 지목했다. 장 전 부총리는 시진핑 집권 1기 중국 최고 지도부 중 한 명이다.

(사진=트위터)
펑솨이는 장 전 부총리가 톈진시 당서기(2007~2012년)였던 시절부터 내연 관계였다고 주장했다. 이후 2012년 말 장 전 부총리가 공산당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승진하면서부터 왕래가 끊어졌지만, 퇴임 후 약 3년 전 다시 만나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펑솨이는 “장 전 부총리와의 성관계를 울면서 줄곧 거부했지만 무섭고 당황스러운 상태에서 동의하게 됐다”라며 “부총리쯤 되는 지위에 계신 분이라면 두렵지 않다고 할 것을 안다. 하지만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도, 화염을 향해 날아드는 나방이 되더라도, 자멸을 재촉하는 길일지라도 진실을 알리겠다”라고 했다.

다만 해당 글은 얼마 지나지 않아 삭제됐다. 더욱이 펑솨이는 폭로 이후 자취를 감췄는데, 이를 두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서는 한때 펑솨이를 향한 실종설, 대역설 등이 나오기도 했다.

중국의 유명 테니스 스타인 펑솨이는 2013년 윔블던, 2014년 프랑스 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복식 우승자로 2014년 복식 세계 랭킹 1위까지 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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