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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IAEA 핵사찰 만료에 따라 감시영상 제공 안할것”

김미경 기자I 2021.06.27 19:40:34

메흐르 통신 이란 의회 의장 발언 보도
"IAEA와 어떤 합의도 갱신 안돼" 공표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합의했던 임시 핵사찰이 만료됐다며 이에 따라 감시 영상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7일(현지 시간) 반관영 메흐르 통신 보도에 따르면 모함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이날 의회에서 “임시 핵사찰과 관련해 IAEA와 어떤 합의도 갱신되지 않았다. 감시 영상은 이제 이란에 귀속된다”고 공표했다.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참가국 회담에 참여 중인 이란은 지난달 24일 임시 핵사찰을 한 달 연장하기로 IAEA와 합의했다. 향후 핵 합의 복원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제한적인 핵사찰을 임시로 연장하자는 취지였다.

핵합의 복원 협상장으로 향하는 이란 외무차관(사진=EPA/연합뉴스).
하지만 이후 한 달 넘게 핵합의 복원 회담은 타결되지 않았고, 임시 핵사찰 합의도 만료됐다는 주장이다.

IAEA는 지난 25일 성명을 내고 이란으로부터 임시 핵사찰 연장 가능성에 대해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앞서 강경보수 세력이 장악한 이란 의회는 지난해 12월 핵 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가 암살되자 우라늄 농축 농도 상향과 IAEA 사찰 중단 등의 조치를 시행하는 법안을 의결했다.

이란은 지난 4월 초부터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러시아, 중국, 프랑스, 영국, 독일 측과 만나 핵 합의 복원 협상을 하고 있다. 이란은 미국과 대화하지 않겠다고 주장했지만, 회담 과정에서 양국은 간접적으로 상호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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