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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교수 "스푸트니크V, 플랜 B나 C 정도…양질의 데이터 부족"

황효원 기자I 2021.04.23 10:57:39

스푸트니크V 3상 결과 기준치는 통과했지만
동구권 위주 접종으로 양질의 데이터 부족한 상황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이 부족해지자 러시아산 백신 도입 논의가 이뤄지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항체 형성률이 90%가 넘게 나타났다는 평가도 나왔지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시선을 보이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23일 정재훈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스푸트니크V는 말 그대로 플랜B 내지 플랜C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처럼 3400만 명이 접종한 백신도 희귀혈전으로 불안감이 있는 상태에서 러시아 백신은 임상 3상 시험 규모도 작은 편이고 실제 접종 데이터도 동구권에서 주로 사용됐기 때문에 데이터가 완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지금 검토하고 허가하고 계약해도 빨리 도입되면 6,7월 정도가 될 텐데 그때 우리 수급 상황을 개선시킬 만큼의 필요한 물량이 제때 도착할 수 있는지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정 교수는 스푸트니크V는 임상 3상 결과가 세계적 의학 전문지인 ‘랜싯’에 실리면서 효능적인 부분에서 어느 정도 인정을 받았기에 최소한의 과학적인 기준은 통과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스푸트니크V는 얀센·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기전이 바이러스 전달체 방식이 유사하다. 얀센은 1회 접종, 아스트라제네카는 같은 종류의 백신을 2회 접종해야 하지만 스푸트니크V는 서로 다른 백신을 2회 접종한다.

정 교수는 “바이러스 전달체 백신이 mRNA보다 효과가 조금 낮다고 알고 계시는데 2회 접종 할 때 바이러스 전달체 자체에 대한 면역이 생겨서 효과가 떨어지는 것 아닌가하는 이야기가 있다”며 “스푸트니크V는 그걸 회피할 수 있어 효과가 더 좋을 수 있다고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바이러스 전달체 백신이 80~90% 정도의 효과를 보인다고 하는데 그것보다 조금 높게 평가되고 있다. 효과에 있어서는 약간 비교우위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현재 스푸트니크V는 전 세계 61개국에서 사용되고 있지만 대부분 멕시코, 인도, 이집트, 몽골 등 개발도상국에서 쓰이고 있다. 유럽 등 선진국에서 사용한 사례는 한 건도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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