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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태 "안철수 윤석열에 팽당한 것..딱하다"

김민정 기자I 2022.04.14 10:24:51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내각 인선 과정에서 안철수계 인사가 포함되지 않은 것을 두고 “팽당한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사진=인수위사진기자단)
유 전 총장은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당선인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지명한 데 대해 “충격”이라며 “협치는 물건너 간 것이 아니냐”고 했다.

이날 유 전 총장은 “(안 위원장이) 총리를 안받고 행정부에 좀 가고 싶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까지 조각에서 보면 완전히 팽당한 모습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수위원장은 5월 10일이 지나면 언론에서 사라진다. 국회의원도 아닌데 뭘 하겠느냐. 이제 평범한 당원일 뿐이다”며 “과거 DJP(김대중·김종필) 연합 때는 JP한테 경제 쪽은 다 줬다. (안 위원장 측에) 한두 자리 주기야 주겠지만 그것으로 성에 차겠냐. (안 위원장의 입장이) 딱하다”고 했다.

유 전 총장은 ‘윤 당선인이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할 것을 예상했느냐’는 질문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도 몰랐다는데 누가 그것을 예상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또 “한 후보자 지명이 오히려 민주당 보고 좀 (검수완박을) 강행하라고 한 번 지른 것 아니냐는 느낌을 받았다”며 “강행을 하는 것이 이번 지방선거도 있고 유리하다고 판단해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 전 총장은 ‘한 후보자 임명으로 협치 국민이 어떻게 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물음엔 “이렇게 되면 협치는 끝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 전 총장은 “당선자가 계속 국민통합, 협치를 얘기했는데 저래서 무슨 협치가 되겠냐”며 “한 후보자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몰라도 어쨌든 자기 아이폰인가 비밀번호 끝까지 안 가르쳐줘서 무혐의인가 처분을 받았다던데 보통 일반 시민들이 안 가르쳐줄 수 있나”고 비판했다.

나아가 그는 “그러니까 우리나라가 아직까지도 검사들의 특권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 사람들은 전 치외법권에서 살고 있다고 보여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안 위원장은 이날 예정돼 있던 공식 일정을 전격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선 윤 당선인의 내각 인선 과정에서 안철수계 인사가 포함되지 않으면서 안 위원장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안 위원장은 전날 예정돼있던 윤 당선인, 인수위 관계자들과의 도시락 만찬에도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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