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경북대병원 신장내과 정희연·김찬덕 교수팀은 ‘신장이식 전후의 음주가 이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를 이식 분야 권위지인 유럽 이식학회 국제학술지 ‘Transplant International’에 최근 게재했다.
일반 인구집단에서 음주가 암, 심뇌혈관질환, 간 질환 등을 일으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이미 알려졌지만, 신장이식 환자에서 이식 전후 음주가 이식 성적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경북대병원 신장내과 연구팀은 한국인 신장이식 코호트(KNOW-KT, KoreaN cohort study for Outcome in patients With Kidney Transplantation)에 등록된 신장이식 수혜자 907명을 대상으로 신장이식 전후 음주 양과 빈도를 확인하여 연구를 시행했다. 신장이식 수혜자의 40.6%가 신장이식 당시 음주를 하고 있었고, 이들 중 22.6%는 과음을 하고 있었다. 신장이식 후 2년째 음주 여부를 확인하였을 때, 설문에 참여한 신장이식 수혜자의 23.4%는 지속해서 음주하고 있었고, 11.9%는 신장이식 당시 음주를 하지 않았지만, 이식 이후 새로이 음주를 시작했고, 16.9%는 신장이식 당시 음주했지만, 이식 이후 금주하였다.
국민영양건강조사에서 한국인의 60%가 한 달에 적어도 한 번 정도 음주를 하는 것으로 보고된 것과 비교하면, 신장이식 수혜자는 일반 인구집단보다 적기는 하지만 상당한 비율이 음주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정희연 교수는 “비록 본 연구에서 음주가 신장이식 후 거부반응, 이식 신 소실 등 주요한 이식 결과에는 영향을 주지는 않았지만, 관찰 연구 기간이 6년이라 장기적인 결론을 내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신장이식 후 음주를 새로이 시작하면 비음주자나 신장이식 후 금주한 사람에 비해 총콜레스테롤, 저밀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상대적으로 유의하게 높아 고지질혈증이 심혈관계 합병증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 금주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