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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홍콩ELS 여파 뚫고 2분기 실적 반등 전망

최정훈 기자I 2024.06.28 10:37:58

4대지주, 2분기 순익 4조6418억 추정…전년 대비 10%↑
홍콩ELS 여파 KB금융만 역성장 전망…이익 규모는 가장 커
올해 연간 최대 실적 예상도…하반기 금리 하락은 변수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의 2분기(4~6월) 실적이 양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시에 상장된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2분기 순이익에 대한 시장 전망치는 4조6418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2분기(4조3765억원)보다 10%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지주사별로 살펴보면 우리금융의 2분기 순이익이 8545억원으로 28.1% 늘어나며 증가율이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하나금융이 1조82억원으로 신한지주는 1조3217억원으로 각각 7.7%, 4.2%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KB금융만 1조4574억원으로 3.1%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배상의 여파가 아직 남은 KB금융은 유일하게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4대 금융지주 중 이익 규모가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금융지주들은 올해 들어 ELS 배상 관련 손실을 대규모로 반영하면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실제 4대 금융지주는 지난 1분기 ELS 배상 관련 충당부채로 1조3234억원을 인식했다.

금융지주들의 실적 호조는 기저효과 덕분이라고 증권사들은 분석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거액의 추가 충당금과 상생 금융 관련 비용 부담 등을 인식했던 지난해와 비교해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추세라면 금융지주들은 올해 연간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순이익은 총 16조4천588억원으로, 지난해(15조1367억원)보다 9.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22년의 사상 최대 실적(15조6503억원)을 뛰어넘는 수치다.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금융지주들의 양호한 대출 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점이 호실적을 이끌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이들 은행의 가계대출은 최근 두 달 동안에만 6조원 가까이 불어나기도 했다.

다만, 올해 하반기 금리가 점차 하락할 경우 고금리에 기댄 이자 이익이 다소 감소하면서 실적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확대에 따른 자산 건전성 악화 등도 하반기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지주들은 다음 달 하순 차례로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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