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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균 사망에 "남 일 같지 않다"는 조국…與 "예의 갖춰라"

김민정 기자I 2023.12.28 10:17:57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배우 이선균 씨의 사망 소식에 수사기관을 비판하는 글을 올린 것을 두고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정치권은 죽음을 이용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사진=연합뉴스)
권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조 전 장관을 향해 “왜 이씨를 거론한 본인의 SNS 메시지가 국민의 질타를 받고 있는지 모르는가”라고 반문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27일 이씨의 사망 소식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검경의 수사를 받다가 숨진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그러나 수사 권력과 언론은 책임지지 않는다”는 글을 올렸다.

특히 그는 “남 일 같지 않다. 분노가 치민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격한 감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는 이씨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무리했다고 비판하는 동시에 과거 자신에 대한 검찰의 수사 역시 부당했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이에 대해 권 의원은 “조 전 장관은 공직자로서 부당하게 처신했고 이미 일가족은 법적 처벌을 받았다”며 “그런데도 멸문지화니, 위리안치니 하는 소리를 늘어놓으면 공론장을 오염시키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고인이 된 배우마저 자기변명의 아이템으로 소비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권 의원은 “지금 이 순간 가장 슬픈 사람은 유가족이고, 팬분들이다”며 “조 전 장관은 한 배우의 죽음 앞에 그를 떠나보낸 사람들의 슬픔 앞에 예의를 갖추시길 바란다.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조 전 장관, 연예인의 안타까운 비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고 가슴으로 추모하자”며 “공인이라면 유족들과 그를 사랑했던 국민들이 조용히 추모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자”고 했다.

이어 하 의원은 “특히 이번 사안과 상관도 없는 검찰을 끌어들여 본인이 마치 피해자인 양 코스프레하는 건 더더욱 아니다”며 “상업적 돈벌이를 위해 고인의 사생활을 이용한 가세연(가로세로연구소)과 다를 게 하나 없다”고 꼬집었다.

배우 이선균 (사진=연합뉴스)
이씨는 지난 27일 오전 10시 30분께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에 주차된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의 당일 오전 10시12분께 서울 강남경찰서에 “전날 이씨가 유서를 작성하고 집을 나가 현재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신고했다. 이후 경찰은 소방에 공조를 요청했고, 소방 당국이 숨진 이씨를 발견해 경찰에 인계했다.

이씨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었지만 그의 사망에 따라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씨의 빈소는 전날 오후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3층 1호실에 차려졌다. 발인은 오는 29일 오전이며 장지는 전북 부안군에 있는 선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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