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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계 신비주의 마케팅]불황 타개위한 고육책...효과는 미지수

윤경철 기자I 2007.07.11 13:02:43
▲ 신인가수 구정현 홍보를 위한 뮤직비디오 '굿바이 새드니스'



[이데일리 윤경철기자] '신비주의 마케팅'은 노출을 최대한으로 줄여 궁금증과 관심을 유발하는 광고의 티저 기법에서 파생된 마케팅 기법이다.

영화계에선 티저 포스터가 제작의 한 형태로 일반화 된 반면, 가요계는 가수별로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고 있는 추세다.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뮤직비디오나 인터넷을 통해 노래를 노래를 홍보하는 신비주의 마케팅은 90년대 후반 한참 붐을 이루었다. 하지만 이후 비주얼한 이미지를 강조한 아이돌 스타들과 성인가요가 강세를 보이면서 잠시 주춤했다.

그런데 최근 신비주의 마케팅은 다시 붐을 이루고 있다. 그 이면에서는 극심한 음반불황과 함께 ‘무관심’으로 대변되는 요즘의 젊은이들의 관심을 끌 흥미거리를 제공해야 한다는 절실함이 담겨 있다.

‘굿바이 새드니스’로 요즘 화제를 모은 신인가수 구정현의 소속사 스타엠의 손성민 이사는 “관심이 또 다른 관심을 낳는다는 평범한 사실속에서 출발했다”면서 “일단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 탄력을 받게 되고 그로 인해 엄청난 폭발력을 야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신비주의에 대한 부작용과 무용론도 만만치 않다.

실력이 전제 되지 않은 채 무조건 신비주의전략을 써 먹는 것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 가요계의 중론이다.

특별히 차별화된 음악도 아니고 완성도도 높지 않은 가운데, 무작정 호기심만 자극하는 ‘얼굴만 없는 가수’ 전략을 내세운다면 오히려 실패의 확율이 더 높다.

실제 ‘투 헤븐’으로 조성모가 성공을 거둔 이후 '얼굴없는 가수'를 표방한 뮤지션들이 대거 등장했지만 지금 음악 팬의 기억에 남지 않은 경우가 태반이다.

요즘 사이버 공간에서 음악 사이트를 통해 진행되는 다양한 신비주의 마케팅 이벤트들이 별반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점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렇게 대중의 관심을 끈 이후 수익모델이 명확하지 않은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과거에는 대중의 관심도가 높아지면 음반 판매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지금처럼 시장이 불황인 상황에서는 선택과 집중이 과거처럼 용이치 못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방송관계자는 “가수의 성공에 있어서 신비주의는 한 수단이 될 수 있지만 전부일 수는 없다”면서 “결국 언제가는 얼굴을 공개할 것이고 마케팅의 한계점에서는 노래를 잘 하는 가수가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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