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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0p 급락..美 악재+조선주 쇼크(마감)

손희동 기자I 2008.08.04 15:36:01

美 고용불안+실적부진+국제유가 반등 겹쳐
조선주 수주 취소로 폭락..하락장 주도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4일 코스피가 급락세로 첫 주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한 지 한 시간여만에 30포인트 가량 급락한 채, 이후 변변한 반등 한 번 시도하지 못하고 하루를 마감했다.

지난 주말 약세로 끝난 뉴욕증시가 하락장의 원인을 제공했다면 잇따른 수주 취소로 급락 행진을 이어간 조선주들이 낙폭을 키웠다.

뉴욕에서는 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실업률과 반등세로 돌아선 국제유가, 그리고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GM 등의 악재가 고루 시장에 반영되며 약세장을 주도했다.

모노라인 업체들의 보증계약 해지 소식에 신용경색 위기감이 한 풀 꺾여 금융주들이 안정을 되찾긴 했지만, 이미 돌아선 투자심리를 회복시키기는 무리였다.

국내에선 수주 계약 취소로 얼룩진 조선주의 급락이 문제였다. 대우조선해양(042660)을 비롯, 현대미포조선(010620) 등 주요 조선사들의 해외 수주가 취소되면서 매물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가뜩이나 후판 가격 상승 등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에 시달리고 있던 터여서 이날의 충격은 적지 않았다.

결국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0.72포인트(1.95%) 내린 1543.05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1531.52를 기록하는 등 1530선 지지력을 시험하기도 했다.

대외 요인의 불안으로 외국인이 99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이틀 연속 매도우위를 이어갔다. 여기에 기관도 동참했다. 외국인 선물매매가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프로그램 차익거래 환경이 매도세에 유리하게 바뀐 때문이었다.

이날 프로그램 차익거래는 2178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장 막판 저가매수 주문이 들어오면서 비차익거래로 992억원의 순매수가 들어와 그나마 프로그램 매매는 1185억원의 순매도 수준에서 상쇄됐다.

결국 기관은 2557억원의 순매도로 거래를 끝냈다. 특히 투신의 순매도 규모가 2906억원에 달했다. 연기금은 저가매수로 지수 방어에 나섰다. 이날도 200억원 가까운 순매수로 매매를 마쳤다.

기관이 팔아치운 주로 정리한 물량은 조선주가 속해있는 운수장비 업종이었다. 2557억원 순매도 금액중 2298억원이 운수장비 업종에 집중됐다. 6.74% 하락한 운수장비 업종, 그중에서도 대우조선해양은 13.8%, 한진중공업(097230)은 13.6% 폭락했다.

시총 3위주인 현대중공업(009540)도 두 자릿수 이상 밀렸고, 삼성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도 처참하기 그지 없었다.

작년 조선과 함께 중국 관련주로 증시를 주도했던 기계와 철강금속 등도 크게 밀려 지수 하락을 함께 주도했다. 철강 대장주 포스코(005490)는 3.39% 하락했고, 두산중공업(034020)도 3% 이상 하락했다.

정부와 여당이 감세안을 만지작거리고는 있지만 시장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했다. 섬유의복이나 유통, 서비스 등 내수 관련주 움직임 역시 부진하기만 했다.

반면 미국에서의 금융주 반등 소식에 국내 금융주들이 하락장에서 빛을 발했다. 국민은행(060000)이 0.17% 올랐고, 우리금융(053000)도 2.45% 오르는 선전을 펼쳤다.

다만 주가 급락에 같은 금융주지만 증권주들은 체면을 구겼다. 동양종금증권과 KTB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대우증권 등의 낙폭이 컸다. 국제유가 반등에 운수창고 등 운송주 흐름 역시 좋은 편은 못됐다.

KTF와의 합병안이 구체화 되고 있는 KT(030200)는 경기방어주로서의 매력까지 부각되며 3.84%나 뛰었다.

거래 부진은 여전했다. 여름철 휴가 성수기인 탓인지 좀처럼 늘어날 줄 모르는 분위기다. 이날 거래량은 2억4226만주로 여전히 3억주를 넘지 못했다. 거래대금은 4조1146억원으로 전날보다는 조금 늘어난 상태.

상한가 4개 포함 168개가 올랐고, 하한가 1개 포함 638개가 내렸다. 보합은 89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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