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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계 신비주의 마케팅]차별화 효율적, 하지만 한계도 뚜렷

윤경철 기자I 2007.07.11 13:02:34
▲ 신인가수 구정현 홍보를 위한 뮤직비디오 '굿바이 새드니스'



[이데일리 윤경철기자]가요계에 신비주의 마케팅이 도입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97년 당시 신인가수였던 조성모는 이병헌 김하늘이 출연한 ‘투헤븐’ 뮤직비디오로 폭발적 인기를 모았다. 당시로는 파격적인 얼굴을 공개하지 않고 뮤직비디오로 가수를 홍보하는 신비주의 마케팅이 적중한 셈이다.

이후 브라운 아이즈, 김범수, 문차일드, 왁스, 스카이(최진영) 등이 잇따라 얼굴을 공개하지 않고 노래나 뮤직비디오만 공개하는 '신비주의 마케팅' 전략으로 성공을 거뒀다. 당시 이들은 평균 5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큰 인기를 모았다.

신비주의 전략은 신인 가수의 약점인 인지도를 빠른 시간 내에 높이고, 강점인 가창력을 부각시키기 위한 의도에서 출발했다.

각종 방송에서 가수와 노래가 너무 많이 소비된다고 판단했던 제작자들은 가수의 노출을 줄이는 대신, 노래를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방법을 고심하다 이 전략을 택하게 된다.

뮤직비디오의 경우 가수가 전면에 나서지 않아도 되고, 원하는 느낌의 영상을 앞세워 노래가 주고자 하는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다시 부는 신비주의 마케팅이 과연 요즘 상황에 맞는지에 대해선 다시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에서는 인터넷이 새로운 음악 소비의 주류 무대로 떠올랐고,  뮤지션보다 엔터테이너를 요구하는 지금의 음악 상황에서 신비주의 마케팅이 전처럼 큰 효과를 거두기가 쉽지 않다고 말한다.

실제 몇몇 가수들은 음반 발표를 앞두고 신비주의 전략을 고수하다가 최근 들어 지상파TV와 언론을 통해 자신들의 존재를 대대적으로 알리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제작자 입장에서도 규모가 크게 축소된 지금의 음반시장에서 과연 제작비 수억원이 넘는 뮤직비디오를 만드는 것이 효율적인지 생각해 볼 문제다. 

또한 이처럼 상황이 바뀌었으면 신비주의 전략을 펼치더라도 전과 다른 새로운 방안을 찾아야 하는데, 과거에 히트했던 방식을 바탕으로 판을 짜야 하는지에 대해선 고민해봐야 할 대목이다.  
 
신비주의 마케팅은 뮤직비디오 등에서 인기 스타를 먼저 앞세운 뒤 나중에 가수의 존재를 공개하거나, 또는 그룹의 경우 멤버를 한 명씩 공개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요즘처럼 인터넷을 통한 정보공유가 빠른 상황에서 신비감을 줄 수 있는 절대 조건인 '비밀 유지'가 어려운데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이미지가 오히려 가수 활동에 발목을 잡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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