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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기 허리케인에 달려..수출 악영향 우려"(종합)

김수헌 기자I 2006.08.22 14:28:44

삼성硏 `하반기 이후 美 경기의 향방''보고서
"허리케인→유가상승 금리인상→한국수출 악영향 가능성"
국제금융센터 "美 경기둔화, 한국 주요 수출국 성장약화"

[이데일리 김수헌기자] 미국 대륙을 강타할 것으로 보이는 허리케인이 미국 경기둔화 속도를 가늠할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허리케인의 피해가 클 경우 유가상승과 금리인상에 따라 미국 경기가 급속히 둔화하고, 한국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2일 `하반기 이후 미국 경기의 향방`보고서(곽수종 수석연구원)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현재 미국 경제가 경기하강국면에 진입했다는데는 이코노미스트들이 공감하고 있다"며 "미국 경제는 `완만한 하강`과 `급랭`의 기로에 서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금리가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한차례 더 인상되는 것에 그칠 경우 주택경기와 소비가 연착륙, 경기가 완만한 하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주택경기 경착륙 등을 유발할 수 있는 금리인상 가능성은 현재로선 매우 낮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그러나 미국 경기둔화 속도의 향방에는 허리케인이 변곡점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올해 허리케인의 파급효과는 피해가 맹위를 떨쳤던 지난해에 비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미 중앙기상대는 올해 미국에 상륙할 허리케인의 피해가 예년보다 높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며 "허리케인이 산업시설 등에 직접 피해를 입히면서 경기하강추세 속에 성장률을 더 끌어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카트리나와 데니스 여파로 4/4분기 경제성장이 3/4분기보다 2.4%포인트 급감한 1.7%에 그쳤다는 것이다.

허리케인에 의한 직접 파괴가 적더라도 정유시설 피해 등으로 유가급등이 초래될 경우 금리인상으로 이어지며 경기둔화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허리케인 시즌동안 원유저장 및 정유시설이 밀집해있는 남부 주요지역에 피해가 예상된다"며 "허리케인 후폭풍으로 유가가 오른다면 금리인상 압력을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경우 금리인상은 단기조정을 위한 성격이 클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허리케인의 피해가 클 경우 올해 하반기 미국경기가 급속히 둔화될 가능성이 증가하면서 한국 수출에 큰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곽수종 수석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동안 미국경제의 호조세가 한국경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때, 8월~10월 중 허리케인과 같은 자연재해에 의한 미국경기 급랭 가능성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금융센터도 이날 "미국 경제성장이 하반기부터 둔화하면서 중국, 일본, 유럽지역 등 우리나라 주요 수출대상 국가의 성장률도 내년부터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따라 내년 우리나라 수출여건이 올해보다 나빠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일부 세계적 투자은행의 분석을 인용해 주택경기 둔화, 에너지 가격 상승세,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내년 미국 성장률이 2.5%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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