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산업대출 27조↑, 제조업 대출 3년 9개월 만에 최대

하상렬 기자I 2024.06.07 12:00:00

한국은행, 1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 발표
3월말 산업대출 잔액 1916.6조…전기비 27조↑
은행 기업대출 영업 강화·운전자금 수요 증가
제조업 12.2조↑, 2020년 2분기 이후 최대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올해 1분기(1~3월) 중 산업대출금이 전분기 대비 30조원 가까이 늘었다. 은행들이 기업대출 영업을 강화한 가운데, 운전자금 수요가 증가하면서 증가폭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기업 빌딩들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4년 1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에 따르면 산업대출금 잔액은 3월말 기준 1916조6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27조원 늘었다. 작년 4분기(13조9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은 작년 3분기까지 증가폭이 확대되다 4분기에 증가폭이 둔화된 바 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대출이 12조2000억원 늘어 전분기(-6000억원) 대비 증가 전환했다. 2020년 2분기(16조1000억원) 이후 3년 9개월 만에 최대 증가 규모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운전자금과 시설자금 수요가 모두 확대된 영향이다. 기업들이 연말 부채 비율 관리를 위해 대출을 일시적으로 상환한 것이 회복되면서 증가폭이 확대됐다.

서비스업 대출은 11조원 늘어 전분기(11조9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2분기 연속 증가폭이 축소됐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동산업 증가폭이 상업용 부동산 거래 둔화 등 영향으로 줄었다. 금융·보험업은 여전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예금은행 차입 증가세 둔화 등으로 축소됐다.

건설업 대출은 건설투자가 전분기 대비 증가해 자금 수요가 늘면서 2조1000억원 늘었다. 전분기(-8000억원) 대비 증가 전환이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예금은행을 중심으로 기업 대출 영업이 강화되고 운전자금 수요 증가가 더해지면서 산업별대출금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자료=한국은행
용도별로 보면 운전자금의 증가폭이 확대됐다. 운전자금은 14조7000억원 늘어 전분기(5000억원)보다 증가 규모가 커졌다. 제조업과 건설업이 증가 전환하고 서비스업 증가폭은 확대됐다. 시설자금은 IT업종을 중심으로 제조업 증가폭이 확대됐지만, 서비스업 증가폭은 축소되고 건설업은 감소 전환했다. 12조3000억원 늘어 전분기(13조3000억원)보다 증가 규모가 축소됐다.

업권별로 봤을 땐 예금은행은 기업 대출태도가 완화되며 증가폭이 확대됐다. 25조7000억원 늘어 전분기(13조3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각각 6으로 집계됐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전분기(-6, 0)보다 개선됐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경우 리스크 관리 강화 기조가 지속되면서 소폭 늘어나는데 그쳤다. 1조3000억원 늘어 전분기(-3조1000억원)대비 증가 전환했다.

예금은행 대출금 중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증가폭이 확대됐다. 대기업 대출 증가폭은 12조9000억원으로 전분기(5조4000억원)보다 확대됐다. 개인사업자가 포함된 중소기업 대출 증가폭도 12조5000억원으로 전분기(9조5000억원) 대비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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