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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국정연설 효과…하루 만에 후원금 1000만달러

이소현 기자I 2024.03.11 10:06:17

지난 7일 국정연설 이후 24시간 동안 모금액
바이든 캠프 "민주주의 위한 선거 중요성 상기"
경합주 공략 위해 바이든 대규모 광고 시작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국정 연설 이후 하루 만에 1000만달러(약 132억원)의 후원금을 벌어들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풀먼 야드에서 열린 캠페인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로이터)
10일(현지시간) 미 NBC방송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 캠프는 지난 7일 국정 연설 이후 24시간 동안 1000만달러가 넘는 후원금이 몰려들어 자체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줄리 차베스 로드리게스 바이든 대선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의 재선을 위해 힘을 보태준 풀뿌리 후원자들에게 감사한다”며 “이번 국정 연설로 많은 우리의 지지자들에게 누가 그들을 위해 싸우고 있는지와,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한 이번 선거의 중요성을 상기시켜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을 겨냥해 “우리는 상대 후보와 그의 허술하고 형편없는 선거운동에 애도를 표한다”며 “여성의 권리를 공격하고, 부자를 위한 세금을 감면하고, 미국 민주주의를 공격하는 것은 승리의 메시지가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다”고 직격했다.

‘고령논란’ 등으로 지지율 부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해 온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일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 등 거침없는 국정 연설로 강인한 국가 지도자로서 인상을 각인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 퇴진을 주장해온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 에즈라 클라인은 이날 퇴진 요구를 철회하기까지 했다. 클라인은 “지난주 국정 연설을 한 바이든이 남은 대선 운동을 할 그 바이든이라면, 그가 재선에 출마할 자격이 없다는 주장은 설 자리가 없을 것”이라며 “그가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연설은 지난해보다 18% 증가한 총 3220만명이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온라인 스트리밍 및 소셜 미디어 등으로 지켜본 숫자까지 포함하면 전체 시청자는 한층 늘어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 후원금 모금 규모가 큰 상황에서도 하루 만에 1000만달러가 모인 것은 주목할 만한 수치라고 NBC는 설명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월 한 달 동안 4200만달러를 모금했다. 바이든 캠프 측 한 고위 고문은 “11만3000명의 기부자로부터 11만6000건의 기부를 통해 후원금이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공개 선거자금 신고기간인 1월 말 기준 바이든 선거캠프는 5600만달러를, 민주당 전국위원회는 2400만달러를 보유하고 있었다. 반면 트럼프 선거캠프는 3000만달러를, 공화당 전국위원회는 900만달러를 보유하고 있었다. 다수의 송사에 휘말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치 후원금의 대부분을 현재 사법 비용으로 끌어들여 사용 중이다.

아울러 바이든 선거캠프는 경합주 공략을 위해 6주간 3000만달러 규모의 첫 번째 광고를 시작했다. 해당 광고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카메라를 향해 직접 말하는데 고령인 자신의 나이를 인정하면서도 일을 처리하는 방법을 이해한다고 언급했다. 그 이후엔 취임 선서 이후 이룬 수많은 업적을 나열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비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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