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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은 2010년도 주가조작으로 의심되는 일이 발생한 뒤 2013년 경찰 내사에서 김씨를 공범으로 적시한 보고서까지 만들어졌지만 결국 정식 수사로 넘어가지 못했고, 지난해에야 수사가 재개돼 김씨를 제외한 8명이 기소됐다.
김씨는 현재 권오수 회장 등 기소된 인물들에게 돈을 대 주가 조작에 공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홍 기자는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니까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기본적으로 김건희 씨가 갖고 있던 도이치모터스 주식이 일단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경영 참여도 하지 않은 김씨가 당시 도이치모터스 주식 4.2%를 보유하고 있었던 것이 비정상적이라는 것이다.
홍 기자는 김씨가 2010년 5월 20일부터 2010년 12월 31일에 도이치모터스 주식 57만5000주를 모두 처분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도 거래를 했다는 동부증권의 해당 기간 도이치모터스 주식 거래량이 52만주 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씨가 동부증권의 도이치모터스 주식 거래를 모두 혼자 했다는 극단적 가정을 하더라도 5만주의 주식은 처분하지 않았다는 결론이 나온다는 것이다. 홍 기자는 “결과적으로 동부증권으로 (모두) 넘긴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홍 기자는 김씨가 투자를 맡겼다고 주장하는 이정필씨가 비정상적인 형태의 주식 거래를 한 것을 김씨가 알았을 가능성도 높다고 봤다. 15억원에 이르는 거액의 주식을 하루 동안 이씨가 임의로 처분하고 되사는 행태를 몰랐을 리 없다는 것이다. 이씨는 주가조작의 이른바 ‘선수’로 가담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홍 기자는 “저는 이걸 그야말로 그냥 넘어가면 주가 조작 누구나 다 하게요”라고 되물으며 조작 정황이 뚜렷한 상황에서 수사가 필요하다고도 지적했다.
홍 기자는 또 “지금 수사가 주가 조작이 있었느냐, 없었느냐, 누가 얼마를 해 먹었느냐, 이것만 지금 집중하는데 더 중요한 건 2013년도에 10년 전에 주가 조작이 있었냐고 경찰이 내사를 들어갔는데 그게 왜 뭉개졌느냐. 누가 뭉갰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홍 기자는 그러면서 김씨가 2012년에 윤석열 당시 특수부 부장검사와 결혼을 하고 2013년도에 경찰 내사가 묵살된 점을 짚었다. 홍 기자는 “10년 전에는 죄가 안 됐는데 지금은 죄가 되는 거지 않느냐”며 거듭 사건 의혹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