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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달걀 121만개 국내 도착…15일부터 홈플러스 등 판매

김은비 기자I 2023.01.10 10:09:34

국내 일일 달걀 생산량의 2.7% 해당 양
고유번호와 포장재 등에 수입계란 여부 표시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확산 등에 대비해 시범 수입된 스페인산 신선란 121만개가 이르면 15일부터 시중에 공급된다. 이는 국내 일일 달걀 생산량(약 4500만개)의 2.7%에 해당하는 양이다.

수입 계란과 국내계란 차이(사진=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식품부는 10일 “현재 계란 수급은 안정적인 상황이지만, 1월까지 철새 유입이 계속돼 산란계 농장에서 AI가 확산될 가능성이 적지 않아 수급상황 불안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스페인산 신선란은 이날부터 국내에 순차적으로 도착한다. 15~16일부터 소비자가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홈플러스와 식자재 업체에 공급될 예정이다.

수입되는 계란은 수출국과 국내에서 각각 위생검사를 거친다. 국내에서는 검역과 서류(수출검역증명서·표시사항·소비기한 등), 현물(제품과 서류와의 일치 여부, 보존·보관상태), 정밀(동물용의약품, 살충제 등과 살모넬라균 검사)검사 등 위생검사를 실시해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경우에만 통관된다. 식용란 선별포장업체를 통해 물 세척 및 소독 등을 거친 후 시중에 유통할 예정이다.

스페인산 계란은 시중에서 주로 유통되는 국내산 계란과 같은 황색란이지만 고유번호 등으로 차이를 둔다. 국내산 계란은 껍데기에 10자리(산란일자+농장고유번호+사육환경)로 표시한다. 수입산은 농장고유번호 없이 5자리(산란일자+사육환경)로 표기된다. 포장재에도 원산지가 표시돼, 소비자도 수입계란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정부는 계란 수급상황에 따라 안정 대책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AI 확산 등에 따라 계란 수급상황이 불안해질 경우 이번에 수입한 스페인뿐 아니라, 미국 내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지 않은 주(州) 등으로부터 부족한 신선란 물량 수입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정부는 설 성수기 동안 계란 비축물량 1500만 개를 집중 방출해 국내 계란가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김정욱 농식품부 축산정책관은 “이번 계란수입은 향후 산란계 살처분이 대폭 증가해 국내 계란 공급이 어려워질 경우에 대비해 일부 물량을 시범적으로 도입하는 것으로 본격 수입 시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농가에서도 AI 발생에 따른 수급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농장 방역수칙을 철저히 이행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12월 23일 국내 계란 수급 상황이 악화할 경우를 대비해 달걀 수입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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