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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군은 “미군 병사를 겨냥한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이라크에서 단독 공습으로 미군 공격을 계획하고 여기에 참여한 카타이브 헤즈볼라 지휘관을 사살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미군은 사망한 카타이브 헤즈볼라 지휘관의 신원을 밝히지 않았지만 익명의 소식통은 시리아 내 카타이브 헤즈볼라의 작전을 총괄하는 위삼 무함마드 사비르 알 사디를 포함해 3명이 미군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WP에 전했다. 미군은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동부 알 마슈탈에서 알 사디 등이 탄 SUV 차량을 드론으로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이란 지원을 받는 이라크의 시아파 무장단체다. 지난달 요르단 내 미군을 드론으로 공격한 것도 이들이다. 당시 공격으로 미군 3명이 사망하자 미군을 대대적인 보복을 천명했다. 중동 내 미군 작전을 총괄하는 중부사령부는 “우리 군의 안전을 위협하는 모든 이에게 책임을 묻는 걸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는 이번 공격이 보복의 끝이 아니라며 며칠 안에 더 많은 보복이 이뤄질 것이라고 CNN 방송에 말했다. 이를 두고 미국이 점점 중동 분쟁이 깊이 휘말리는 것 아리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카타이브 헤즈볼라도 맞대응을 예고했다. 이들은 알 사디를 애도하는 성명에서 그의 죽음이 “지하드(성전)을 계속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단체 하라카트 알누자바도 보복을 천명했다. 소셜미디어 상에선 이라크 주재 미국대사관 공격을 선동하는 글이 돌면서 미군이 주변 경비를 강화했다.
미군 공습을 사전에 통보받지 못한 이라크 정부도 이번 공격에 강하게 반발했다. 이라크 정부는 이번 공격은 “이라크 주권에 대한 노골적인 침해”라며 “이라크 정부가 이런 행위를 반복적으로 규탄하고 있음에도 이런 공격(을 감행한 것)은 역내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키고 안보·안정을 위협한다”는 성명을 냈다. 이라크는 자국에 주둔 중인 미군이 철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요르단 내 미군 공격으로 관련 논의가 멈춰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