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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보아오 찾는 최태원 “불확실한 세계, ‘관계’서 해법”

김윤지 기자I 2023.03.28 10:09:21

바이오포럼 사전 인터뷰서 밝혀
“기업 경쟁력, 관계의 규모·깊이에 달려”
29일 ESG섹션 참여…中총리 만날듯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향후 기업의 경쟁력은 ‘관계’의 규모와 깊이, 진정성 있는 관계 구축에 기인한 주주들의 신뢰에 달려있을 것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8일부터 31일까지 나흘간 중국 하이난성 보아오섬에서 열리는 보아오포럼(이하 포럼) 참석에 앞서 포럼 측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불확실한 세계에서 기업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관계’라고 답하면서 이처럼 말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그는 “오늘날 우리는 우크라이나 전쟁, 기후 변화, 팬데믹, 정보 격차 등과 같은 다양한 도전에 직면했다”면서 “이는 세대와 계층이 충돌하는 등 전례 없는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최 회장은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면서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생각을 모으고 관계를 통해 효과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녹색 성장에 대한 질문에 최 회장은 “요즘 전 세계가 겪는 심각한 문제 중 하나는 지구와 인류의 ‘관계’인 환경문제”라면서 “지구는 인류를 기다려주지 않기에 이제 기업이 지구와 건설적인 대화를 나눌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SK그룹이 한국 기업 최초로 ‘RE100’(2050년까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겠다는 자발적인 캠페인)에 가입했고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억t 감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와 함께 “SK는 다양한 형태의 관계를 통해 전 세계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외부 커뮤니티의 참여를 유도하며, 주주들로부터 깊은 신뢰를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는 글로벌 이슈에 적절하고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4년 만에 전면적인 오프라인 행사로 열리는 이번 포럼의 주제는 ‘불확실한 세계: 단결과 협력으로 도전에 응하고 개방과 포용으로 발전을 촉진하자’이다. 포럼 측은 각계 인사들을 초청해 ‘발전과 보편적 혜택’, ‘거버넌스와 안보’, ‘지역과 글로벌’, ‘현재와 미래’ 등 4개 분야의 의제를 중심으로 토론을 벌이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세계 발전 계획을 함께 논의하고, 글로벌 단결과 협력을 촉진한다는 방침이다.

SK그룹은 해당 포럼의 공식 파트너사로, 최 회장은 2006년부터 포럼에 거의 매년 참석했다. 이번에도 그는 오는 29일 ‘기업의 ESG(환경·사회·거버넌스) 성과 측정’ 세션에 나석권 SK사회적가치연구소 소장과 함께 토론자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오는 30일에는 중국의 리창 신임 국무원 총리가 기조연설에 나서는 등 포럼을 계기로 최 회장과 리 총리 등 고위급 인사들과의 교류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포럼에 50여개국 20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패트릭 아치 코트디부아르 총리, 크리스티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등이 자리한다. 한국에서는 최 회장 외에도 보아오포럼 이사장인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오영훈 제주지사가 참석한다.

보아오포럼은 형식적으로는 비정부 기구인 포럼사무국이 주최하는 행사이나 사실상 중국 정부가 행사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 25~27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국무원 산하 싱크탱크 발전연구센터 주최 중국발전고위급포럼에서 중국 지도부가 미국의 견제에 맞서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 대외 개방 기조 견지 등을 강조한 만큼 이번 보아오포럼에서도 비슷한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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