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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강진 사상자 1000명 넘어…TSMC "장비 70% 이상 복구"

박종화 기자I 2024.04.04 10:04:39

건물·산 등에 고립된 사람도 1000명 이상 추산
여진 200차례 이상 관측
TSMC ''EUV 등 핵심장비 피해 없어''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대만 강진으로 인한 사상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TSMC는 지진으로 멈춰섰던 공장 설비의 70% 이상이 정상 가동되고 있다고 밝혔다.

3일 대만 강진으로 기울어진 건물.(사진=AFP)>


3일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대만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전날 오후 10시 기준 지진으로 9명이 사망하고 1011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발표했다. 건물이나 산에 고립된 사람도 1000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진 직격탄을 맞은 대만 동부 화롄현은 지반이 약해 특히 피해가 컸다.

전날 오전 7시 58분께 화롄현 해역에선 규모 7.2 강진이 발생했다. 대만 역사상 1999년 이래 최악의 강진이다. 전문가들은 원자폭탄 32개와 맞먹는 위력이라고 설명했다. 본진 발생 후에도 200회 이상 여진이 발생하고 있다. 대만 기상청 지진센터는 앞으로 사나흘 동안 6.5~7.0 규모 여진이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음 달 취임하는 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인은 화롄현을 찾아 “인명 구조를 최우선시하라”고 지시했다. 라이 당선인은 이와 함께 부상자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교통·수도·전기 등 생활 필수 서비스를 신속하게 복구하라고도 지시했다.

강진으로 작업을 멈췄던 대만 기업들은 일단 생산 정상화에 들어간 모양새다. TSMC는 전날 밤 기준으로 웨이퍼(반도체 원판) 팹(반도체 제조시설) 장비의 70% 이상이 복구됐다고 밝혔다. 웨이퍼 일부가 파손되긴 했으나 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웨이퍼에 회로를 새기는 장비) 등 핵심 장비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자유시보는 이번 지진으로 인한 TSMC 피해액이 6000만달러(약 800억원)에 이른다고 전했다. 대만에서 TSMC 다음으로 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유나이티드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UMC)도 장비 피해는 없다며 작업 정상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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