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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단색화 거장을 찾다…조용익 화백 개인전

김자영 기자I 2016.02.21 13:53:13

'지움의 비움' 전
구상과 추상 섞인 초기작부터
최근 단색화에 이르기까지 100여점
26일부터 4월 24일까지 성곡미술관서

조용익의 ‘워크 76-416’(사진=성곡미술관).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단색화가 조용익 화백(82)이 오는 26일부터 4월 24일까지 서울 종로구 신문로 성곡미술관에서 개인전 ‘지움의 비움’을 연다.

2008년 이후 8년 만에 개인전을 여는 조 화백은 이번 전시에서 구상과 추상이 혼합된 초기작부터 기하학 추상, 색면 추상과 단색화에 이르기까지 10년 단위로 100여 점을 내건다.

성곡미술관은 “조 화백이 2000년대 초 개인적 사정과 병환으로 미술계를 떠나 오랜 투병생활로 거대한 흐름이 된 단색화 물줄기에 함께하지 못했다”며 “지난해 11월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그의 작품 두 점이 낙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미술관은 조 화백이 박서보, 정상화, 윤형근 화백과 함께 활동하며 한국 추상회화사에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라고 보고 단색화의 숨은 거장을 새롭게 발견하는 의미에서 전시를 기획했다.

조 화백은 초기엔 손가락이나 나이프로 색을 지워가는 작업을 반복했고 최근 집중해온 단색화는 점화를 이루다가 물결 모양으로 변화했다. 조 화백은 “재평가받는 건 기분 좋은 일”이라며 “(작품을 단색화로 분류하는 것을) 별로 생각하지 않았고 그것은 제3자가 하는 것”이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이어 “초기엔 격정적으로 그렸는데 이젠 조용하고 은은한 것이 좋다”고 그간의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최근 작업에 대해 조 화백은 “아크릴 물감을 바르고 말라갈 때쯤 단시간에 물감을 걷어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선 한복 입은 여인, 갓 등 한국적 소재를 활용한 작품과 검거나 흰, 갈색이나 붉은 바탕의 다채로운 화면에 표현한 추상회화도 포함했다.

미술평론가 윤진섭은 “1970년대 단색화로 전환한 조 화백은 이른바 요즘 뜨는 박서보, 하종현, 정상화 등 단색화가와 함께 활동했다”며 “작가를 새롭게 발굴하고 재조명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 화백은 1958년 ‘르뽕 3인전’ ‘1961년 ‘제2회 파리 비엔날레’ 1962년 ‘악튀엘전’ 등에 참여했고 한국미술협회 부이사장, 추계예술대 교수 등을 지냈다. 02-737-7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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