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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北 전술핵공격잠수함 건조 주장에 "정상 운용 불가능한 모습"

김관용 기자I 2023.09.08 11:09:58

北, 김정은 주관 하 전술핵공격잠수함 진수식
김정은, 핵추진 잠수함 개발 계획도 강조
합참 "미사일 탑재 위해 일부 외형 키운 형태"
"기만 및 과장 징후 있어 살펴보고 있다" 평가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우리 군은 8일 북한이 첫 전술핵공격잠수함을 건조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정상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잠수함은 아닌 것으로 평가했다.

합참은 이날 언론 질의에 “우리 군은 북한이 지난 6일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에서 김정은 주관 하에 잠수함 진수식을 진행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한미)연합 감시자산을 이용해 북한의 잠수함 진수 활동을 사전에 한미 공조 하에 추적해 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합참은 “현재까지 북한 잠수함의 외형을 분석한 결과, 미사일을 탑재하기 위해 함교 등 일부 외형과 크기를 증가시킨 것으로 보이지만 정상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모습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이를 기만하거나 과장하기 위한 징후도 있어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한미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이번 공개된 잠수함의 추가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8일 수중에서 핵 공격이 가능한 전술핵공격잠수함을 건조했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열린 진수식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리병철ㆍ박정천 원수, 김덕훈 내각총리 등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우리 당의 혁명 위업에 무한히 충직한 영웅적인 군수노동계급과 과학자, 기술자들은 우리 식의 전술핵공격잠수함을 건조해 창건 75돌을 맞는 어머니 조국에 선물로 드렸다”고 보도했다. 지난 6일 열린 김군옥영웅함 진수식에는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리병철·박정천 원수, 김덕훈 내각총리 등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새롭게 건조했다고 주장하는 전술핵공격잠수함은 3000톤(t)급 로미오급 개량형으로 추정된다.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함상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관이 설치돼 있다. 기존 로미오급 잠수함에는 SLBM 발사관이 없지만, 로미오급을 개량하면서 함상에 발사관을 설치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김 위원장은 진수식 축하연설에서 “해군의 핵무장화는 더는 미룰수도, 늦출 수도 없는 절박한 시대적 과제”라며 “전술핵을 탑재한 수중 및 수상함선들을 해군에 인도하는 사업에 박차를 가해 해군이 자기의 전략적 임무를 원만히 수행할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계획돼 있는 신형 잠수함들 특히 핵추진잠수함과 함께 기존의 중형 잠수함들도 발전된 동력체계를 도입하고 전반적인 잠항작전능력을 향상시키겠다”며 전술핵공격잠수함에 이어 핵추진잠수함도 건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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