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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더 오를 게 없다” 투자매력 사라진 UPS

유재희 기자I 2022.08.23 11:07:53

에버코어ISI, 시장수익률 상회→중립 하향
소비경기 우려·밸류에이션 부담 등 고려
"머지않아 실적 및 주가 흔들릴 가능성 커"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세계 최대 물류회사 유나이티드 파셀 서비스(UPS)의 실적과 주가가 머지않아 흔들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소비위축으로 이익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는 데다 단기간 내 주가가 많이 오른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22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투자자문사 에버코어ISI의 조나단 채펠 애널리스트는 UPS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중립’으로 낮추고 목표주가는 214달러를 유지했다. 이날 UPS 종가가 206.4달러(전일대비 0.97% 하락)인 것을 고려할 때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3~4%)이란 얘기다.

UPS는 세계 최대의 물류회사로 220여개 국가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작년 1분기 기준 하루 평균 화물처리량이 2415만건에 달한다. 사업부문은 크게 미국 내 배송사업부와 국제 배송사업부, 공급 체인 및 화물사업부로 나뉜다.

조나단 채펠은 “UPS는 사업 특성상 소비경기에 대한 민감도가 높다”며 “인플레이션이나 경기 침체 등으로 소비지출 관련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UPS의 국내외 물류량 회복에 대한 의문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결국 올해 하반기는 물론 내년 주당순이익(EPS)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또 UPS의 주가가 단기간 내 많이 오른 점을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UPS의 주가는 올들어 3.7% 하락에 그치며 시장수익률(S&P500) -13.2%를 크게 웃돌고 있다. 특히 최근 3개월간 주가 상승률이 20%대를 웃도는 상황이다.

조나단 채펠은 “UPS는 그동안 불안정한 증시 환경 속에서 상대적으로 방어적인 안전자산 역할을 해 왔다”며 “하지만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평균치를 웃돌고 있고, 시장 및 동종 업계와 비교해도 매력적이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내년 EPS성장률이 업계평균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머지않아 주가가 크게 흔들릴 것”이라며 “특히 증시가 또 흔들릴 경우 상대적으로 UPS의 흔들림이 더 강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시장수익률을 웃도는 상승률을 보인 게 독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UPS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월가 애널리스트 30명 중 비중확대 이상의 투자의견은 16명이고 중립 12명, 매도 2명이다. 이들이 제시한 목표주가의 평균은 211.4달러로 현 주가 대비 상승여력은 2.4%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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