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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초반 최연소 리서치센터장 영입…인적쇄신 속도내는 메리츠證

이명철 기자I 2016.01.06 10:26:24

신한금투서 이경수 센터장 영입 후 4명 퇴사
젊은 피 수혈 통한 리테일 부문 강화 나설 듯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40대 초반의 리서치센터장을 영입한 메리츠종금증권(008560)이 본격적인 리서치센터 개편에 나설 전망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미 둥지를 옮기는 등 인력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말 신임 리서치센터장에 이경수 상무보(사진)를 영입했다. 이 센터장은 지난 2001년 삼성증권(016360)에서 일을 시작해 KDB대우증권(006800)을 거쳐 최근까지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으로 재직했다. 투자전략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수 차례 선정되는 등 투자전략분야에서 인지도가 높은 베테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이 센터장이 1974년생으로 올해 만 41세라는 점이다. 현재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 가운데 최연소다. 이런 이 센터장의 영입은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 `태풍의 눈`이 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센터장 영입후 투자전략팀장을 비롯해 4명의 연구원이 회사를 떠났다. 리서치센터 인원이 20명이 안되는 것을 감안하면 5분의 1 가량이 빠져나간 셈. 이들은 대부분 이 센터장에 비해 연령대가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젊은 나이대의 센터장이 새로 오면서 부담을 느낀 애널리스트들이 새 둥지 찾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게 업계 관측이다. 이 센터장 역시 인터뷰를 통해 젊은 에너지로 분위기를 바꾸겠다는 소신을 피력한 바 있다.

그러나 이로 인해 지난 4일 첫 출근한 이 센터장이 업무를 파악하고 본격 개편에 나서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어느 증권사 리서치센터도 센터장이 바뀌게 되면 일부 애널리스트들의 이동은 불가피하다”며 “이 센터장의 나이가 젊은 만큼 조직을 얼마나 빠르게 장악하는지도 관건”이라고 전했다.

이 센터장을 제외하고 새로 이 회사에 둥지를 튼 애널리스트는 아직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 때문에 빠른 시기에 인력이 대거 이탈하면서 궁극적으로는 리서치센터의 축소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다만 회사가 인력 유출을 감수하고도 개편에 나선 이유가 리테일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인 것을 감안하면 곧바로 인력 채용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찮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부동산금융을 비롯한 기업금융부문에서 강점을 지녀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리테일부문은 2013년까지 만성 적자에 시달렸다. 2010년 취임한 최희문 사장이 이후 대대적인 지점 개편을 통해 2014년 들어 흑자로 전환한데 이어 리서치센터 강화로 힘을 더하는 작업이라는 해석이다.

회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적인 인재 영입을 주문하고 있는 최 사장의 평소 지론과도 상통한다. 최 사장은 확실한 성과 위주의 평가를 통해 각 분야 인재를 끌어모으고 있다. 취임후 리스크 관리를 위해 ‘크레딧 1세대’로 불리는 길기모 리스크관리본부장을 영입했으며 리테일 강화를 위해 2014년 1분기 431명에 그쳤던 지점 직원을 지난해 3분기 706명까지 늘리기도 했다. 이 덕에 리테일부문 순영업수익은 지난해 3분기 345억원으로 전년동기(180억원)대비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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