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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산불, 72시간만에 진화…축구장 1000개 수준 763㏊ 잿더미

박진환 기자I 2022.06.03 10:57:51

지상진화인력 8412명 산불진화헬기 최고 수준 일 57대 동원
1986년 이후 5월에 발생한 대형산불 중 가장 늦은 시기 발생

[밀양=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경남 밀양 산불이 발생 72시간여 만에 잡혔다. 피해규모는 축구장 1000개 이상인 산림 763㏊가 불탔거나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경남 밀양시 부북면 산불 발생 사흘째인 2일 오후 군용 헬기가 화재 현장에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지난달 31일 오전 9시 25분경 경남 밀양시 부북면 춘화리 일대 화산 중턱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강한 바람과 함께 불길은 처음 시작된 산 중턱에서 능선을 따라 주변 산으로 급속하게 확산했다. 산림·소방당국은 발생 72시간 만인 3일 오전 10시 주불 진화에 성공했다. 이번 산불진화를 위해 동원된 인력과 장비는 산불진화헬기 200대(산림 103대, 국방부 73대, 소방 19대, 경찰 5대), 지상진화인력 8412명(특수진화대 등 1213명, 공무원 1201명, 군장병 2011명, 소방 1884명, 경찰 700명) 등이다. 특히 산불진화헬기는 산불 규모 대비 최고 수준인 일일 57대가 동원됐다. 다행히 인명과 재산피해는 없었다.

이번 산불은 극심한 가뭄에 강한 바람, 소나무 등 침엽수림, 소나무재선충병 훈증더미 등과 함께 부족한 임도 등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산림당국은 국가기간시설인 765㎸의 송전선로 근처로 산불이 확산되자 산업자원부로부터 송전선로에 정보를 받고 선로 보호를 위해 산불확산차단제(리타던트) 14t을 살포하고 방화선을 구축했다. 또 산업자원부의 전력거래소 중심으로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해 전력수급에 이상이 없도록 가스, 수력발전소 등 예비 발전기 가동대기 하는 등 비상대비체계를 지속 유지했다. 국방부는 산불진화를 위해 헬기 73대와 군 장병 2011명을 지원했다. 법무부와 경찰간 협조체계를 통해 밀양구치소에도 후송버스를 미리 대기시켰다가 산불이 구치소 인근까지 확산되자 수감자 391명을 인근 다른 수용시설로 안전하게 이송했다. 현장에서는 대한적십자사, 밀양청년회의소, 밀양농협, 밀양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 밀양시보건소 등 여러 자원봉사 단체에서 산불 진화요원들을 위해 급식을 제공하고, 구호물품을 지원했다.

남성현 산림청장(가운데)이 3일 경남 밀양 산불현장지휘본부에서 산불 주불 진화 완료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제공)


남성현 산림청장은 “행정안전부, 국방부, 소방청, 경찰청, 지방정부 등 기관간 협조 체계로 인명피해 없이 산불 주불을 진화할 수 있었다”며 “전국재해구호협회, 대한적십자사, 경남자원봉사센터, 기업 등에서 자원봉사와 식사, 부식 등 많은 지원을 해줬다”고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산불 재발화 방지를 위해 12대의 산불진화헬기, 지상진화대원을 남겨 잔불 진화를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라며 “밀양시를 중심으로 잔불정리와 뒷불감시를 철저히 해 주실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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